경제·금융

「딥블루」개발 IBM 쉬퐁숑 박사(인터뷰)

◎“내년께 일반인도 「딥 블루」와 게임”『이르면 내년 이맘때쯤 인터넷으로 미국 IBM의 체스 컴퓨터인 「딥블루」와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딥블루 개발의 주역인 IBM 왓슨 연구소의 쉬퐁숑(허봉웅·38) 박사는 최근 내한, 기자회견을 갖고 『IBM은 딥블루가 가진 상징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1∼2년 안에 이를 상용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쉬박사는 이와관련 『인터넷으로 이용하는 방법, 대중 게임기를 만드는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딥블루가 고성능인 만큼 다수의 사람이 동시에 사용하거나 이용자의 실력에 따라 등급화하는 방식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딥블루는 지난 5월 체스 세계 챔피언인 개리 카스파로프를 눌러 화제가 됐던 IBM의 고성능 체스 컴퓨터. 그는 딥블루의 개발의미에 대해 『단순 게임기라기보다 미래의 인간과 기계의 역할을 규정하는 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예컨대 핵물리학, 분자역학, 신약개발 등 여러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쉬박사는 『딥블루는 잘못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인공지능을 이용하지는 않았다』며 『사람처럼 생각을 할 수 있는 기계는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따라서 『흔히들 기대하고 있지만, 체스에 비해 엄청나게 복잡한 바둑의 경우 세계 챔피언과 대결을 벌이기에는 아직 한계가 많다』고 밝혔다. 쉬박사는 딥블루 개발동기에 대해 『컴퓨터 공학자라면 누구나 사람과 싸워 이기는 기계를 만들어보는 게 꿈』이라고 대신 설명하고 『IBM측이 적극 후원해주기로 해 이 회사와 협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쉬박사는 대만 국립대를 나온 뒤 카네기 멜론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밟는 중 체스기계를 만들기 시작, IBM의 눈에 띄어 89년 왓슨 연구소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딥블루 개발에 들어갔다. 쉬박사가 총 12년간의 산고끝에 선보인 이 「옥동자」는 세계의 관심을 끌며 지난 5월 카스파로프와의 재대결에서 2승3무1패로 설욕, 화제를 모았다. 딥블루는 96년 그와의 1차 대결에서 소프트웨어상의 착오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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