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수수료 분쟁' 다시 점화

비씨카드, 이마트에 "3.45%로 올리자"…가맹사들 강력반발<br>장기화땐 결제거부 사태 재연 우려

카드 '수수료 분쟁' 다시 점화 비씨카드, 이마트에 "3.45%로 올리자"…가맹사들 강력반발장기화땐 결제거부 사태 재연 우려 • "적자로 인상 불가피" vs "부실경영 떠넘기기" 신용카드 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카드업체와 유통업체 간의 분쟁이 본격 점화됐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지난 주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에 공문을 보내 현행 1.5%선인 수수료율을 3.45%로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카드 수수료 문제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분쟁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카드사들은 경영난을 이유로 수수료를 무려 2배 이상 올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유통업체들은 내수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부실회원 증가에 따른 경영난을 가맹점에 떠넘기려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번 분쟁이 장기화되면 지난 2000년 백화점들이 비씨카드 결제를 거절했던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측은 “이번 주 중에 비씨카드측과 만나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협상안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비씨카드측이 요청한 수준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이마트의 협상 결과는 앞으로 대형 백화점, 할인점업계는 물론 서비스업계 전반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여 양측의 이번 주 협상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미 비씨ㆍKB 등 국내 신용카드사들은 지난달부터 음식점ㆍ슈퍼마켓 등 개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수수료율을 올리는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대항해 백화점ㆍ슈퍼마켓ㆍ숙박업ㆍ음식업ㆍ의류업 등 유통단체들은 지난달 26일 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를 구성, 공동대응에 나섰다. 가맹점 업계는 소비 위축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어려운 시점에 카드 수수료까지 인상할 경우 도산하는 영세 가맹점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경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연합회 산하 슈퍼마켓들도 최근 카드사들로부터 매출의 2%선대인 현행 카드 수수료율을 4.5~5%로 2배 이상 인상해달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카드 수수료 같은 부대비용이 증가하게 되면 곧바로 물가인상으로 이어지고 물가인상은 또다시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주장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수수료 분쟁의 경우 백화점 3사가 카드사에 수수료를 인하해달라고 요청해 당시 3%에서 2.52~2.7%로 조정됐으나 불과 3년 만에 주객이 전도됐다”면서 점진적으로 내려야 하는 카드수수료를 2배나 올려달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효영기자 hylee@sed.co.kr 입력시간 : 2004-08-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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