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은행권의 주가지수연동예금(ELD) 판매도 부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 등이 예금 가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ELD 가입에는 중장기 전망과 분산투자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1주일간 판매한 `이영표 축구사랑예금' 12차 판매액은 99건에 8억원을 기록했다.
한 주전에 판매된 11차의 47억원어치에 비해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영표 예금은 지난 1월 1차 판매 때 531건, 40억원의 실적을 올린 뒤 증가세를보이며 4차(2월22일~3월3일) 판매 때는 3천736건, 488억원으로 판매실적이 급상승했다.
8차(4월3일~11일) 판매때까지 10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이후 9차(4월12일~20일)77억원, 10차(4월21일~28일) 46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12차에는 10억원도 채우지 못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 판매한 `E-Champ' 12호 역시 410억원으로 연중 최저 판매액을 기록했다.
10호(3월13일~29일)의 1천96억원, 11호(3월31일~4월27일)의 1천122억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주가지수연동예금도 지난 2월 27차에서 399억원 팔린 뒤 4월의 28차에서는 230억원으로 줄었고 이달 29차에서는 195억원으로 추가 하락했다.
최근 은행권 주가지수연동예금 판매가 급감한 것은 지난해 이후 지속되던 주가 오름세가 꺾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외국인들이 주식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예금 가입을 주춤하게만드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5일 이후 지난주말까지 9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주식매도를 지속했다.
이 기간에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는 5조4천억원에 달하며 코스피 지수를 1450포인트선에서 지난 25일 1290포인트대까지 떨어뜨렸다.
여기에 은행들이 특판을 경쟁적으로 실시하며 뭉칫돈이 고금리 특판예금에 몰린점도 주가지수연동예금의 인기를 시들게 만들었다.
일부 은행들은 주가지수연동예금 판매가 부진을 보이자 추가 판매를 자제하려는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대부분 주가상승형이라 증시 하락기에는 추가 하락을 우려해 가입이 뜸한 편"이라며 "전주말 주가 하락세가 멈추기는 했으나, 최근 변동성이 큰 편이라 당장 추가 판매에 나서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객이나 은행들이 당장의 주가 움직임에 지나치게 민감할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주가지수연동예금은 만기가 1년에서 3년 정도로 중장기적이라 주가에 대한 장기전망과 포트폴리오 분산 등의 목적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 김무용 SFC는 "기본적으로 2~3%를 보장하고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5%를 지급해 특판상품 만큼 매력있는 상품들도 있다"며 "주가가 2~3년 정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예금자보호를 받는 5천만원 이내에서는 분산 투자 차원에서 가입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최고 수익률을 전월의 두배 수준인 18%로 높여 이달 판매한 `KB리더스 정기예금'6-6호의 판매금액을 지난달 193억원에서 478억원으로 늘린 국민은행처럼 은행들의신상품 개발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