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밀가루값 추가인상 초읽기

CJ제일제당등 이달중 10~15%…라면·과자값 또 들썩일듯


국제 원맥 가격 폭등세로 밀가루 가격이 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밀가루 가격이 추가 인상될 경우 주요 생필품 가격이 다시 들썩이면서 가뜩이나 급등하고 있는 장바구니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한국ㆍ동아제분 등 국내 대형 제분업체들은 이르면 이달 중순께 밀가루 값 추가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상은 지난해 12월 제분업계가 가격을 24~34% 올린 후 불과 3개월 만으로 국제 원맥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비축물량도 거의 소진됐기 때문이다. 국제 원맥 가격은 지난 2월 한달 동안에만도 26%나 급등했다. CJ제일제당에서 밀가루를 공급 받는 제빵업체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초 CJ제일제당 측으로부터 3월 중 밀가루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인상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빵업체 관계자 역시 “밀가루를 공급하는 제분업체들이 이달 중순께 10~15%선까지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국제 원맥 가격 상승추이를 지켜보면서 밀가루 가격 인상시기와 폭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구매팀의 한 관계자는 “원맥 가격이 하루 만에 과거 1년치 상승분만큼 오를 정도로 곡물 가격 폭등세가 살인적인 수준”이라며 “구매처를 러시아ㆍ유럽ㆍ미국ㆍ호주 등지로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승폭이 너무 가팔라 현재로서는 속수무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ㆍ동아제분도 가격인상 문제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동아제분의 한 관계자는 “국제 원맥 가격 폭등세가 워낙 심해 국내 제분업체들도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처지”라며 “물량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비축물량이 거의 바닥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밀가루가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고심하고 있지만 인상폭은 최소 10%선을 넘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가루 가격은 지난해 12월을 비롯해 지난해에만도 두 차례 인상됐으며 이에 따라 라면ㆍ과자ㆍ빵 등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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