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엔 환율 4년내 최저/100엔=700원선 한때 붕괴

◎올들어 4%나 평가절상/가격경쟁력 약화 국제수지 개선 “먹구름”원·엔화 재정환율이 4년만에 처음으로 1백엔당 6백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원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는 원저현상을 보이는 반면 엔화에 대해서는 오히려 원고현상을 보임으로써 환율상승이 국제수지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물가와 외채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빚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달러환율 상승으로 정유, 항공업계가 극심한 환차손에 시달리고 엔화에 대한 원고현상으로 자동차·전자·조선·기계분야를 중심으로 가격경쟁력이 급격히 위축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관련기사 3면> 12일 외환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선물환시장 개입의 영향으로 원화의 대미달러화 환율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한때 달러당 8백67원60전까지 떨어졌다. 반면 이날 동경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엔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이 한때 달러당 1백24.17엔까지 급등했다. 이에 따라 국내 원·엔시장에서의 원·엔화 재정환율은 장중 한때 1백엔당 6백98원70전까지 떨어졌다. 원화의 대엔화 재정환율이 1백엔당 6백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93년4월7일 1백엔당 6백97원16전 이래 46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는 지난해말에 비해 2.7% 가량 절하됐으나 엔화에 대해서는 오히려 지난해말에 비해 4% 가까이 절상됐다. 이처럼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이면서도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임에 따라 우리의 주력수출상품의 대일 가격경쟁력은 오히려 떨어지는 와중에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불안과 대외채무(약1천2백억달러) 원리금 상환부담만 늘어난 셈이다. 결국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노동계 파업, 한보사태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는 엔저·원고라는 외부로부터의 또다른 악재를 만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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