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NYT "이라크 유전 개발권 메이저사와 사전계약"

美개입설 보도…美국무부선 부인<br>이라크 정부는 국내외 41사에 입찰 자격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세계 석유매장량 랭킹 3위인 이라크의 유전 개발 사업에 개입해 입찰에 앞서 서구권 5개 석유메이저 회사에 개발권을 넘겼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자로 보도했다. NYT는 미 국무부가 법률가ㆍ민간 사업자등으로 구성된 석유개발 자문단을 이라크에 파견, 이라크 석유부와 이 같은 내용의 사전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부시 행정부 주도로 이라크 석유개발 사업권을 따낸 회사는 미국의 엑슨모빌ㆍ셰브론, 영국의 셸ㆍBP, 프랑스 토탈사인 것으로 관측했다. NYT는 이들 5개 서방 메이저들은 입찰을 하지 않고도 이라크 석유개발 사업권을 따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NYT 보도에 대해 데이너 페리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는 주권국가”라며,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 석유개발과 관련한 기술적 지원은 했지만, 구체적인 요구나 결정을 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석유개발 개입설은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석유 때문이라는 의혹을 확산시키고 있다. 척 슈머 미국 상원의원(민주)은 “이라크가 석유관련법안을 통과시키기 이전에 석유 개발 사업자를 연기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NYT 보도가 나온 직후인 30일(현지시간) 6곳의 유전과 2곳의 가스전을 개발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할 해외 업체들을 초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가 외국 석유개발업체를 대상으로 석유 및 가스전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는 30년만에 처음이다.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에 이어 세계 3위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2003년 이전에 미국이 오랫 동안 이라크산 석유 수출을 금지한데다 두차례의 전쟁을 치르고, 정정까지 불안해 수십년동안 본격적인 석유개발을 하지 못해왔다. 후세인 샤리스타니 이라크 석유장관은 “입찰을 통해 해외 투자가 이뤄지면 이라크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현재 250만배럴에서 오는 2013년 450만배럴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우선 수주 내로 엑슨모빌, 로열더치셀, BP 등 메이저 업체들과 기술지원 협정을 맺어 1년간 석유개발시설에 대한 기술 지원 및 인력 교육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입찰을 통해 개발권자를 최종 결정하는 이 개발 사업에는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일본의 미쓰비시,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러시아의 가즈프롬과 루크오일, 중국의 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 등 해외 35개사와 이라크 국영석유회사 6개사 등 총 41개사가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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