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T에 부는 '베트남 바람'

휴대폰 임대등 'S폰'사업호전으로 인기<br>현지법인 직원모집에 경쟁률 10대1이상

요즘 서울 서린동의 SK텔레콤 본사에는 때아닌 ‘베트남 바람’이 한창이다.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 베트남행 티켓 몇 장을 놓고 치열한 사내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현재 베트남 현지법인 SLD텔레콤에 파견돼 있는 직원들과 임무를 교대해 줄 7~8명을 사내 공모 중이다. 이 회사가 2001년 LG전자ㆍ동아일레콤과 합작해 만든 SLD텔레콤에 파견한 직원은 모두 28명. 이 중 일부가 베트남에 건너간 지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다음달 귀국한다. 이번 공모에는 모집인원의 10배수가 넘는 직원들이 지원의사를 밝히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한 직원은 “베트남에 가고 싶어하는 직원들이 워낙 많아 웬만해서는 지원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베트남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사내의 관심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지난 2001년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라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홍보실 관계자는 “경쟁률을 밝힐 수는 없지만 ‘공모’라는 방식을 택한 것 자체가 지원자가 많다는 뜻 아니냐”며 “최근의 베트남 선호 분위기는 사업성이 크게 밝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초기 고전을 면치 못했던 SLD텔레콤의 ‘S폰’ 사업은 휴대폰 임대와 10초 단위 요금제, 한국형 마케팅 등으로 요즘 ‘없어서 못 팔 만큼’ 주가가 급상승 중이다. 베트남 정부가 장기투자의 걸림돌이었던 종전 ‘경영협력’ 방식을 ‘합작투자’로 전환해 줄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해 7월 사업개시 후 반년 동안 2만5,000여명에 그쳤던 S폰 가입자는 이달 들어 12만 명을 넘어섰다. 올초까지도 한국 주재원들 사이에서 “SK텔레콤이 S폰 운영권을 포기할 것”이라는 루머가 떠돌 만큼 위기감이 감돌았던 것과는 딴판이다. 상황이 이쯤되자 인도ㆍ타이에서의 해외사업 실패가 아직도 뼈아픈 SK텔레콤 본사에서도 베트남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졌다. 김신배 사장이 글로벌 사업을 ‘코어(핵심) 비즈니스’로 천명하고 힘을 싣기 시작한 것도 베트남 바람의 한 배경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직원들의 업무 선호도 1위가 국내 마케팅에서 글로벌 사업으로 옮겨가는 듯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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