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학졸업생 절반이상 부모이름 한자로 못써

대학 졸업생들의 한자능력이 해마다 떨어져 절반 이상이 부모 이름을 한자로 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4일 육군 제3사관학교 김종환(국문학) 교수가 최근 전국 120개 대학 졸업생(평균 성적 B학점 이상) 272명을 대상으로 한자능력검정시험 4급(한자 1,000자의 훈과 음을 알고 500자를 쓸 수 있는 시험)을 실시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21.3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인 지난 97년 전국 49개 대학 졸업생 100명을 대상으로 한 같은 시험에서 평균 29.5점에 비해 8.2점이나 떨어진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한자로 제대로 쓴 사람은 122명(44.9%), 어머니 이름은 76명(27.9%)에 불과해 한자 능력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 출신 대학의 이름을 한자로 쓴 사람이 36.4%(99명), 전공 학과는 25.7%(97명)로 4년 전에 비해 각각 9.6%포인트, 9.3%포인트 낮았다. 이들이 알고 있는 한자는 100~300자 내외가 187명(68.7%)으로 가장 많았고 500자 내외 50명(18.3%), 1,000자 내외 23명(8.4%), 1,500자 내외 5명(1.8%), 1,800자4명(1.4%) 순이었으며 전혀 모르는 대학 졸업생도 3명이나 됐다. 하지만 한자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223명(81.9%)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 교수는 "우리말에서 한자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한자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학 졸업생들의 한자 능력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면서 "한자교육의 조기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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