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기분이 좋아진 김승준

제4보(46~63)


[韓·中·日 바둑영웅전] 기분이 좋아진 김승준 제4보(46~63) 흑47, 49로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즐거운 기약이 전혀 없는 탈출이다. 게다가 백50 이하 54의 수순에 의해 좌변이 봉쇄되어 버렸다. 김승준의 노련한 공격에 송태곤이 완전히 말려든 결과였다. “차라리 측면돌파를 했으면 바둑은 이제부터였다. 실전은 확실히 흑의 실패작이었다.” 이것이 송태곤의 분석이었다. “내 뜻대로 풀린 느낌이었다. 일단 만족했다.” 이것은 김승준의 소감. 그런데 기분이 좋아진 김승준에게서 실착이 나와 형세가 원점으로 돌아간다. 백56으로 굴복한 수가 그것이었다. 이 수로는 참고도의 백1에 따내는 것이 간명한 착상이었다. 흑2면 3으로 하나 몰아놓고 5, 7로 단속하여 백이 편한 바둑이었다. 수순 가운데 흑2로 A에 몰면 백은 B로 반발하여 얼마든지 싸울 수 있으니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실전은 흑63으로 고개를 내밀게 되어 아랫쪽 백 4점이 위험해졌다. 참고도와는 천양지차. 원래는 백이 편해졌을 바둑인데 이젠 정반대로 흑이 다소 편해 보인다. “요새 와서 승준이형이 이런 식의 실수가 많아졌어요. 중요한 대목에서 무심코 두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요. 표독성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이 바둑을 구경한 김성룡7단의 말이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1-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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