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거성월드/다용도 압력밥솥 비서 빅히트(화제의 기업)

◎내부에 별도 용기 스프·국수 동시조리/올 1,000만불 수출 동남아서 특허도「아이디어 하나가 수출로 이어진다」 지난 84년 설립된 (주)거성월드(대표 서길성)는 압력밥솥, 믹서기, 유리제품, 정수기 등 6개 생활용품을 동남아국가에 수출하는 업체이다. 최근 동남아 경기침체로 여타 생활용품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철수를 서두르는 가운데 거성은 「현지문화에 적합한 아이디어제품」을 개발해 시장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지난해보다 1백% 증가한 2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사장과 디자인팀은 현지문화에 적합한 제품아이템을 고안하고 5개 하청업체를 통해 이들 제품을 생산한다. 이어 「킹」「다이나믹스」란 자체브랜드로 필리핀, 싱가포로,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등에 공급한다. 아이디어제품의 대표작은 압력밥솥. 올해 1천만달러가 필리핀에 수출됐다. 『필리핀 사람들은 생활여유가 없어 한번에 많은 요리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밥솥내부에 별도용기를 마련해 수프, 국수, 야채 등도 동시에 조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밥솥밑에 주걱, 포크, 스푼용 서랍을 만들어 기능을 배가시켰습니다』 이 제품은 곧 동남아국가에서 특허를 획득했으며 해외바이어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아이디어 하나가 1천만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다. 『냉장고 물병의 경우 네면이 모두 평평한 국내제품과는 달리 1면을 오목하게 파서 잡기에 편하도록 했으며, 맥주컵은 두께를 훨씬 얇게 해 원가를 낮추도록 했습니다』 서사장은 올해 이들 유리제품이 인도네시아 업체들과의 경쟁을 물리치고 동남아 맥주업체와 분유회사에 1백50만달러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거성은 직원이 디자인전담직원 3명을 포함 8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해외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꾸준히 아이디어를 개발해 실용적이면서도 현지문화에 적합한 제품을 선보여야 합니다』 서사장은 일년중 2백50일을 동남아현지에서 보낸다. 소비자취향, 시장규모, 디자인개발 등 현지문화와 마케팅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지난 8월 서울에 직영매장 2개를 개설했습니다.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여 일반제품보다 5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미 동남아현지에서 시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품질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주요지방 체인화를 계획하고 있는 서사장은 수출시장공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시장 시스템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재삼 강조했다.<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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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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