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벌그룹주 수난시대 오나(초점)

◎“재벌그룹 해체” IMF총재 발언에 급락/“자금난 우려 되지만 급속 진행 없을것”미셸 캉드시 IMF총재가 앞으로 한국 재벌그룹도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하자 재벌그룹 계열사 주가가 급락세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주식시장은 IMF와 우리정부의 최종협상안의 골격이 드러나면서 종금사 및 은행여신 회수우려로 주가지수 하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던 재벌그룹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이는 미셸 캉드시 IMF총재의 재벌해체 발언 소식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재벌그룹이 해체된다는 것은 극단적으로 계열사간 상호출자를 해소하고 상호지급보증도 없애는 것을 말한다. 그 결과는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가 부실한 재벌그룹 계열사들의 무더기 도산사태를 초래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재벌그룹을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고 한때 상호출자 및 상호지급보증을 줄이는 법률이 추진되긴 했지만 이들을 중심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로서는 급속한 재벌그룹 해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특히 평상시였다면 주식시장이 이같은 IMF총재의 발언에 악영향을 받지 않았겠으나 IMF관할아래 편입된 상태에서 총재의 발언은 엄청난 충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이날 재벌그룹 계열 우량대형주의 급락은 IMF총재의 발언 영향도 있지만 종금사 뿐 아니라 은행권이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유지를 위해 여신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은행권이 공정한 여신회수에 나선다면 우선 부실여신부터 회수할 것이고 이는 결국 상호지급보증으로 얽혀있는 재벌그룹의 자금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증권전문가들은 『IMF총재의 의견대로 재벌그룹의 해체가 급속히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다만 종금사 해체에 따른 중소재벌계열사들의 자금압박뿐 아니라 은행권 여신회수로 대그룹 계열사의 자금사정마저도 위태롭게 됐다는 데 더 관심을 갖고 사태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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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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