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가 'MTS 특허' 신경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증권사들간에 특허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SK증권은 16일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제공하는 MTS서비스가 자사 서비스인 ‘주파수(주식파수꾼)’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안내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SK증권이 지난 1월 특허등록을 완료한 ‘주파수’는 입력된 종목과 주식이 목표주가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주문화면으로 연결되는 서비스다.

김중일 SK증권 온라인사업 본부장은 “일부 증권사들이 우리 서비스의 화면구성과 문구까지 따라 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특허권을 침해하면 손해배상 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의 공세에 대해 다른 증권사들은 불만스런 표정이다. 대우증권 홍보팀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부터 목표가에 도달하면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허라고 하기가 곤란한 부분이 있다”며 “현재 법무팀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으며 4월 초쯤 구체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홍보팀 관계자도 “특허출원 전인 지난해부터 제공한 서비스”라며 “특허침해 여부를 법률팀에서 검토 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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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이번 특허침해 소송이 삼성-애플 간 특허소송처럼 소모적인 논쟁만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 이번 SK증권의 특허기술이 엄청나게 특별한 기능이 아니다”며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고도 동일한 서비스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MTS시장의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면서 각 증권사들이 초기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체 주식거래에서 MTS가 차지하는 비중은 8.85%(36조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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