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고속도로 휴게소 맛집
청국장… 황태구이… 굴젓백반휴게소 곳곳에 팔도 味覺 가득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설익은 우동과 나물 몇 가지로 대충 맛을 낸 비빔밥, 맵고 짜기만 한 김치찌개, 불친절한 직원과 시끄럽고 지저분한 식당….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속도로 휴게소의 음식과 식당은 고객만족의 사각지대였다.
그러나 이제는 휴게소 음식점도 산해진미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매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맛자랑 경연 대회’를 개최하면서 최고의 휴게소 음식과 서비스를 가리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경부선
경부고속도로 경주 IC에서 부산 방면으로 10㎞쯤 내려오다 보면 우측으로 청기와를 얹은 경주휴게소가 눈에 들어온다. 경주휴게소가 지난 2006년에 도로공사 주최 맛자랑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한 봉계한우 우장탕(6,000원)은 한우 특구인 봉계에서 생산된 한우로 만든 일종의 내장탕.
허파, 간, 쓸개, 소장, 내장 등 7가지 부위를 푹 삶은 후 소뼈와 황기, 감초, 생강 등 한약재를 넣고 4시간 동안 끓여낸다. 경주 지역에서 채취한 버섯, 토란, 파 등을 넣고 들깨로 마무리해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을 자랑한다. 천안휴게소는 호두과자의 명소이기도 하지만 삼치 구이 정식(6,000원)으로도 여행객의 인기를 끌고 있다. 통영, 마산, 남해에서 올라오는 삼치를 소금, 마늘, 생강 등으로 밑간을 한 후 재놓았다가 그릴에 구워내는데, 기름기가 빠져 쫄깃해진 생선은 씹는 맛이 일품이다.
칠곡휴게소 평양온반(3,000원)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때 북측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대접했다는 음식으로 닭곰탕과 비슷하지만 생강, 양파, 청양고추 등을 넣어 매콤하고 담백하다. 이밖에 안성휴게소 한방인삼곰탕 복육개장 및 복지리(각 6,000원), 옥산휴게소 황태구이백반(5,000원) 등도 경부선 여행 길에 훌륭한 맛 동무들이다.
■중앙선 및 중부내륙선
괴산휴게소의 연잎밥 정식(6,000원)은 사찰 음식의 일종으로 잣, 호두, 대추, 밤 등 10여가지 재료를 넣어 밥을 만든다. 이 밥을 갖은 재료와 골고루 섞어 연잎으로 싸서 다시 찌면 맛도 좋고 보기도 좋은 연잎밥 정식이 된다.
안동휴게소는 안동 간고등어 백반(6,000원)을 자랑하는데 간고등어를 전용 구이장치에 구워내 기름기 없는 담백한 맛과 향을 낸다. 안동에서는 다른 휴게소에서 좀처럼 맛볼 수 없는 헛제사밥(6,000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춘천휴게소는 웰빙 버섯된장덮밥(5,000원)이, 단양휴게소는 남한강 올갱이 부추어탕(6,000원)이 인기 메뉴다.
■서해안선
화성휴게소는 파주의 특산물인 장단콩(국산 대두)으로 조리한 장단콩순두부청국장(5,000원)이 고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곳은 특히 5년여전부터 종업원 카트 서빙을 실시, 종업원들이 식당을 돌아다니며 손님들에게 물을 따라 주고 모자라는 반찬을 채워주는 친절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서산휴게소에서는 서산갯마을로 유명한 간월도에서 채취한 굴을 일주일간 발효시킨 뒤 고추가루 등 갖은 양념으로 버무린 어리굴젓백반(6,000원)을 맛볼 수 있다.
■영동선과 대전통영선
용인휴게소의 삼합누룽지탕(6,000원)은 홍어도, 수육도, 김치도 들어가지 않지만 닭과 해물, 야채의 궁합이 기가 막히다. 또 어린이 고객을 위해서는 직접 손으로 만든 정통 수제 돈가스(6,000원)가 눈에 띈다. 이밖에 강릉휴게소의 곤드레 돌솥밥(6,000원)과 횡성휴게소의 제육직화구이 정식(6,000원)도 나그네의 입맛을 돋운다. 대전통영선에는 산청휴게소의 허준 한방라면(3,500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경치 좋기로 유명한 88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에서는 지리산의 특산물인 흑돼지로 요리한 지리산흑돼지 떡갈비(6,000원)가 최고의 별미음식으로 제공되며 남해고속도로 섬진강휴게소에는 청매실재첩비빔밥(5,000원)과 청매실쭈삼불고기(6,000원)가 인기다. 대부분 휴게소 음식들이 가격대가 5,000원 내외로 여행 길에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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