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기업 '제2중동' 원유개발 본격화

세하, 카자흐유전 가채매장량 5,400만 배럴 등록<br>석유公·GS·SK·지엔텍등 "상업성 확인" 탐사 박차


세하 등 한국컨소시엄이 13일 카자흐스탄 정부에 원유 가채 매장량을 등록함에 따라 앞으로 이 지역에서 국내 기업들의 원유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하가 이번에 가채 매장량을 등록한 카자흐스탄은 확인 매장량 966억배럴, 추정 매장량 2,6000억배럴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 7위의 유전 대국이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을 방문중인 것도 이들 지역이 ‘제2의 중동’으로 불릴 정도로 자원의 보고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가채 매장량 등록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선 이를 통해 카자흐스탄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했으며 이를 계기로 나머지 진출 기업들의 생산 움직임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하는 지난해 1월 사크라마바스 제1공에서 카자흐스탄 심층 시추에 성공했으며 같은 해 6월 세계적인 광구탐사개발 컨설팅 업체인 영국의 베리타스사로부터 추정 매장량이 2억7,000만 배럴이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세하는 이 가운데 9,000만배럴을 가채 매장량으로 보고했으며 이번에 5,400만배럴을 현지 정부에 등록했다. 세하는 이번 가채 매장량 등록으로 광구의 상업적 가치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등록을 하면 광구가 탐사 광구에서 개발 광구로 전환돼 실제 원유 생산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가치가 기존 탐사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게 세하측의 설명이다. 한국컨소시엄은 현재 사크라마바스 광구에서 제2공 시추를 마무리하고 있어 조만간 추가 등록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사크라마바스 광구와 동시에 개발중인 웨스트보조바 광구에서도 제1공 시추를 마친 상태여서 매장량 등록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세하 관계자는 “웨스트보조바는 여의도의 15배에 달하는 거대 규모로 구조의 내용이 사크라마바스보다 우수해 메인 광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두 곳 모두 카자흐스탄 최대 유전지대 인근에 위치한데다 송유관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석유부존 가능성도 높고 상업성도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한국컨소시엄의 발표 이후 현지에 진출해있는 국내 다른 기업들도 원유 생산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석유공사, GS, LG상사, SK, 지엔텍 등이 참여해 원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곳 주살리 광구에서 원유를 개발중인 지엔텍 관계자는 “현재 2차원 탄성파 검사를 진행중이며 하반기부터 시추 탐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카자흐스탄이 전체적으로 원유의 상업생산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것을 이번에 확인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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