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태백 오투리조트 파산 위기…빚도 눈덩이처럼 증가

지방공기업 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가 최악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로 몰린 가운데 지난 수년간 300억원 넘는 시민 혈세 투입에도 오투리조트의 빚은 오히려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20일 오투리조트가 최근 태백시의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회원권을 제외한 채무는 차입금 1천492억원, 미지급 공사비 881억원, 회원권 반환 청구금 195억원, 미지급 경상경비 77억원 등 총 2천962억원이다.


 이는 2011년 말 2천808억원에 비해 2년 만에 154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중·장기 차입금 이자만 2011년 말 103억원에서 지난해 말 271억원으로 무려 2.6배 불어났다.

 이자가 지난 2년간 한해 평균 84억원씩 쌓인 셈이다.

 반면 지난해 매출은 99억원에 그쳤다.


 한해 총 매출로 차입금 이자만 간신히 해결할 수 있는 영업실적이다.

관련기사



 여기에 회원권을 포함하면 지난해 말 채무가 총 사업비 4천403억원의 78%인 3천417억원에 이른다.

 이렇게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채무 등 자금난을 해결하려고 태백시는 설립 자본금 510억원 외에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327억원을 추가로 오투리조트에 쏟아 부었다.

 그러나 오투리조트는 체납 전기요금 3개월분 가운데 최소 1개월분을 21일까지 내지 못하면 전기가 끊겨야 할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금고가 바닥난 오투리조트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지역현안대책위원회로부터 3억5천만원을 빌려 단전 위기를 일단 해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2012년에도 2억원을 긴급자금으로 오투리조트에 빌려준 바 있다.

 오투리조트는 지출을 최소화하는 등 매각이 성사될 때까지 영업중단 사태만은 피하려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태백시의 한 관계자는 “긴급자금 차입으로 일단 운영의 숨통을 트고 현재 협상이 진전된 민간기업으로의 매각에 행정력을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백시가 대주주인 오투리조트는 2008년 10월 골프장과 콘도를 개장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