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래에셋운용 조직 또 축소 개편

9개월만에 5개서 4개 본부로…연금운용본부는 부활

국내 1위의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조직의 축소 개편을 단행한지 9개월만에 또 다시 축소 작업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의 주식운용 5본부(1~5본부) 체제를 3본부체제로 축소 개편하고 5본부로 통합했던 연금운용본부를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 기존 주식운용 1~5본부와 연금운용본부를 주식운용 1~5본부로 축소한지 9개월만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미래에셋운용은 일반대형성장형펀드 운용을 맡았던 1~3본부를 1~2본부로 축소하고 4본부가 맡았던 스타일펀드 운용 역할을 3본부로 이전하기로 했다. 또 연기금 운용을 맡았던 5본부를 없애는 대신 기존 연금운용본부를 재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승준 주식운용 1본부장과 김성우 2본부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본부장들이 교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솔로몬성장펀드1호 등의 운용을 맡았던 박진호 3본부장(이사)은 1본부 팀장으로 옮기는 대신 조일웅 리서치팀장이 3본부 책임자로 이동한다. 또 부활하는 연금운용본부는 4본부 소속의 김승대 팀장이 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책임 운용을 맡게 됐다. 이 가운데 조직개편 과정에서 송태우 전 주식운용4본부장, 유승창 전 주식운용5본부장 등 부진한 성과를 이유로 3월 승진인사에서 누락된 일부 본부장은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운용이 조직개편에 나선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 다시 물갈이에 나선데 대해 일각에서는 부진한 펀드 성과와 대규모 자금 유출을 그 배경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2010 회계연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25.80%로 운용자산 200억원 이상인 46개 운용사 중 42위를 차지해 부진한 성과를 냈다. 또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만 13조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가 순유출 규모도 최대였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펀드 자금 유출, 수익률 부진 등으로 조직을 축소한다는 일각의 추측과 달리 조직쇄신 차원에서 개편을 결정한 것”이라며 “조직개편 과정에서 일부 본부장들이 조직 축소와 대규모 자금유출 등에 부담을 느껴 퇴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금 운용을 맡고 있던 5본부를 없애고 지난해 8월 통폐합했던 연금운용본부를 부활시킨 데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초 국민연금이 미래에셋에 운용을 맡겼던 위탁운용자금 1조4,000억원 중 절반인 7,000억원을 한꺼번에 회수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고 있다. 즉 국민연금이 ‘부진한 수익률’을 근거로 대규모 자금 회수에 나서자 연기금 운용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부활시킨 것이라는 해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