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 자산은 기술… M&A 걱정없죠”

◎통신소프트웨어전문업체 「씨엔아이」/대주주지분 10% 불구 고속성장 지속대기업들도 기업인수합병(M&A·Mergers and Acquisitions)방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 지분이 10%에 불과한 한 벤처기업이 M&A걱정없이 사세를 키워나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지난 22일 장외등록된 씨엔아이. 이 회사는 통신소프트웨어와 신용카드 조회기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90년 설립이후 매년 50%이상 고속 성장한 씨엔아이는 매출액만 1백30억원대의 중견 회사로 성장했다. 이 회사의 대주주 지분구조는 동성교역 17.89%, 이순 사장 10.32% 등이다. 동성교역 대주주와 이사장은 사제간으로 동성교역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 결국 실질적인 대주주 지분은 10.32%에 불과한 것. 하지만 이사장은 M&A걱정은 없다고 말한다. 이사장은 『씨엔아이의 자산은 기술이며 이 기술은 사람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우리 회사를 M&A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M&A해야할 것』이라고 말한다. 씨엔아이는 세계 통신소프트웨어 1위 업체들과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하고 이들 회사의 제품을 국내에 독점 판매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발전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력 향상이 제일 과제며 결국 기술을 가진 사람에 대한 투자가 사세를 확장시키는 비결이라는 것이 이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이 회사의 직원들은 말단 여직원까지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장외등록으로 직원들은 상당한 「보너스」를 받게 됐다. 씨엔아이는 국내 기업들이 스톡옵션제를 시행하기도 전에 직원들에게 회사주식을 나눠줌으로써 「자기회사」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갔다. 다음달부터는 정식으로 스톡옵션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사장은 『회사 경영진은 회사 직원들과 주주들이 결정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며 『나보다 회사경영을 더 잘할 사람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정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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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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