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BP 등 글로벌 메이저 정유사들 '돈방석'

유가 고공행진 힘입어 2분기 순익 최고치 달할듯

영국 정유업체 BP 등 글로벌 메이저 정유사들이 지난 2ㆍ4분기에 유가 고공행진과 짭짤한 정제마진에 힘입어 돈방석에 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로얄 더치 셀, BP, 영국 가스회사 BG그룹의 2ㆍ4분기 순이익이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2ㆍ4분기 동안 지정학적 요인을 비롯한 각종 불안요인으로 인해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3대 국제유가인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ㆍ두바이유ㆍ브렌트유가 모두 배럴당 평균 100달러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고유가로 인해 석유제품의 가격이 크게 올라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만들어 얻는 이익인 정제마진이 커진 것도 정유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로얄 더치 셀의 경우 67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3%나 많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원유가격이 사상최고치인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때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로얄 더치 셀의 올해 순이익이 지금까지 최고 수준이었던 당시의 275억달러와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BP역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P는 지난해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로 인한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거뜬히 넘어서 57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BP는 22일 인도정부로부터 인도 최대의 석유화학회사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지분 인수까지 승인받아 향후 실적 전망 역시 밝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규모가 작은 정유업체인 BG그룹 역시 2ㆍ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정도 커진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거대 정유업체들의 실적을 낙관하며 미국 엑슨모빌의 2ㆍ4분기 실적이 11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거대 정유업체들의 2ㆍ4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공급상의 문제가 곧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독일은행의 전문가들은 "투자 회수, 정유업체들의 정기적인 유지ㆍ보수, 아랍권 불안 등의 영향으로 올해 원유 생산량이 7% 정도 감소할 것"이라며 "정유업체들은 앞으로 생산량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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