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제 정해 다양한 책 읽는 '융합독서' 효과적

■ 초등학생, 문·이과 통합형 교육 대비하려면

여러 방향으로 접근하는 시각 키워 입체적 사고·논리력 높일 수 있어

스스로 탐구하고 문제 해결하는 창의적 체험활동·토론도 중요

어린이들이 독서를 마친 뒤 책의 내용 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이과 통합 교육에 대비하려면 과목별 지식을 암기하는 지금까지의 교육을 넘어 통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진제공=한우리독서토론논술

문·이과 통합형 교육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교육과정 총론안이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오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고교 과정에서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공통사회·공통과학 과목을 함께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게 된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은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의 창조력을 겸비한 인재양성을 목표로 과목 구분 없이 다양한 영역을 연결하는 '융합교육'을 학교 현장에 도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은 융합교육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을 느끼고 있다.

융합교육은 과목별 학습이 아닌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과 과목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하는 형태이기에 교과목을 아울러 이해하는 통합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융합형 독서를 통해 통합적 사고력을 기르거나 신체나 음식·미술 등 한 가지 주제를 다양한 방면으로 경험하는 체험활동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이언정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수석연구원은 "과목별 지식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지금까지의 교육을 넘어 입체적 사고력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사고와 상식을 키우고 관련 소양과 논리력을 증진할 수 있는 독서·체험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융합적 사고를 키우는 통합교과는 지난해부터 초등 1~2학년 과정에 이미 도입됐다. 지난해 바뀐 초등 교과서는 바른생활과 즐거운생활·슬기로운생활의 일부 내용을 주제별로 통합해 봄·여름·가을·겨울 등 4계절과 학교·가족·우리나라·이웃 등 4개념의 대주제로 배우고 있다. '가을' 교과에서 음력 날짜 계산법과 온도 측정법, 낙엽 그리기, 속담과 격언 등을 함께 배우거나 '이웃' 교과에서 장보기 놀이, 재활용과 나눔을 배우는 등 특정 교과의 영역을 허물고 교과를 긴밀하게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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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융합교육을 위해 기초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다. 핵심 대주제를 키워드로 다양한 독서를 진행하는 융합 독서법이 중요해지는 셈이다. 융합 독서법은 문·이과의 벽을 허무는 교과과정을 반영해 △대주제 선택 △배경지식 확장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 △토론·글쓰기 등의 독후활동 등 총 4단계로 자기주도적 독서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듣기와 읽기·말하기·쓰기·생각하기의 훈련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기에 독해력·표현력·사고력이 유기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주제가 '음식'이라면 왜 밥을 먹어야 하는지, 각 국가별 주식과 식사예절은 무엇인지, 굶주리는 사람들은 왜 발생하는지 등등 연관된 내용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배경지식을 쌓고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읽는 형태다.

대주제는 처음부터 전문적인 분야를 선택해 어렵게 진행하기보다 큰 주제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심화시키는 것이 좋다. 처음 융합 독서를 시작할 때는 '과학 발전'이나 '정치의 이해'와 같이 큰 주제를 정하고 융합 독서법이 익숙해지면 '에너지와 자원 문제' '민주주의와 정치 참여'처럼 주제를 구체화시킨다. 다음 단계로 배경지식을 활성화해 주제에 가까이 접근하고 이해력을 높이는 학습이 필요하다. 이 경우 신문기사를 활용, 주제의 핵심 단어에 대해 사전에 조사하고 이해하면 책을 통해 얻는 새로운 지식을 좀 더 쉽고 폭넓게 받아들일 수 있다. 다양한 영역의 배경지식을 넓히기 위해 주제통합 독서를 가능하게 하는 전집도 도움이 된다.

책을 읽을 때는 문학·예술·역사·철학·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지만 동일한 대주제를 지닌 도서를 선택하면 확산적 사고에 도움이 된다. 이후 필독서의 내용과 조사한 자료를 종합해 토의와 토론을 거쳐 통합적 글쓰기로 마무리한다.

통합교육을 위해서는 독서뿐 아니라 창의적 체험활동도 중요하다. 체험활동 교육은 독서와 마찬가지로 실생활과 연계된 주제로 흥미를 유발해 스스로 원리를 탐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후 발표와 토론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테면 프로젝트 설계와 자료 조사, 토론, 발표, 결과물 제작 등 전 과정을 학생이 직접 탐구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자녀 스스로 처음부터 탐구과정을 찾아가기는 쉽지 않으므로 생활 속에서 주제와 관련된 요소를 찾아 가족과 함께 이야기해 보고 독후감과 관찰일기 쓰기, 조사 보고서 작성 등 여러 형태로 경험을 공유하는 연습이 중요해진다. 책에서 배운 개념을 토대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김양희 대교 교육개발센터 연구원은 "융합인재 교육은 전세계적인 시대의 흐름으로 암기보다는 지식의 활용능력을 키워주는 자세가 요구된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통합 독서를 기본으로 폭넓은 지식을 쌓아 하나의 주제를 여러 방향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법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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