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TS를 통해 주식매매 서비스를 진행하는 증권사별 월평균 거래대금은 40억원 미만이다. 6월 말 기준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서 MTS를 통한 전체 거래비중이 각각 9.7%, 19.9%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하면 STS의 활용도가 미진한 셈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제 주식매매 서비스가 가능한 STS 앱 증권플러스의 일일활성이용자수(DAU)도 7만명으로 다운로드 수(21만건)와 비교할 경우 가입자 3명 중 2명은 앱을 내려받고도 이용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플러스가 기대만큼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은 STS가 내세웠던 '미러링(따라하기)' 기능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탓이 크다. 증권플러스는 지난달 29일부터 미러링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랭킹시스템을 도입했다. 실제 주식거래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수익률을 순위로 나열해 고수의 투자전략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투자 고수들이 본인의 투자정보를 노출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면서 서비스 제공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랭킹시스템에 참여하고 있는 가입자는 300명에 불과하다. 모의투자 서비스 랭킹서비스에 2,400명이 참여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권플러스 개발사 두나무의 송치형 대표는 "기존 주식정보 서비스와 달리 실제 수익률이 투자 종목별로 세세하게 공개돼 투자 고수들이 참여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을 STS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유인책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직은 수익구조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탓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고수에 대한 금전 수익이 확실히 보장돼야 양질의 정보가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세계적으로 5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트레이드히어로'의 경우 이용자로 하여금 소액의 요금을 부과한 뒤 회사와 투자정보를 제공한 고수가 수수료를 양분한다.
타인의 주식 투자 따라 하기 시스템 자체에 깔린 불신도 STS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른바 작전세력들의 주가조작이 보다 쉽게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송 대표는 "주가조작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아직 작전세력이 감지되지 않았다"며 "규모가 커질수록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STS 활용도를 극대화하려면 앱 내부 체계에 대한 개선도 필수적이다. 현재 증권플러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앱을 설치한 뒤 카카오톡과 증권사 인증 절차를 겪어야 한다. 주식계좌가 없는 경우에는 이용자가 직접 증권사에 온라인거래를 신청해야 거래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즉각 주식 거래를 하기 원하는 이용자들은 불편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권용수 삼성증권(016360) 온라인마케팅 팀장은 "개인정보보호 및 금융보안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시황확인·정보공유·본인인증·주식매매 등의 과정을 하나의 앱 안에서 진행할 수 없는 점은 이용자들에게 있어 불편한 요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