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위르겐 쉬렘프 벤츠사 회장(올해의 해외경영인)

◎과감한 구조개편 그룹위기 탈출/사업부문 매각 등 미식경영… 올 20억불 흑자위르겐 쉬렘프 다임러벤츠 회장(52)은 과감한 조직수술 등으로 유럽에 「미국식 경영」 바람을 불어넣은 인물로 평가된다. 쉬렘프회장의 경영혁명으로 벤츠는 지난해 창사 1백년 사상 최초의 「주주 무배당」이라는 충격에서 탈피, 경영정상화에 성공했다. 쉬렘프회장이 공룡기업 벤츠의 회장에 올라선 것은 지난해 5월. 그룹내 골칫거리였던 항공부문 자회사(DASA)의 회장시절 종업원 8만명중 1만6천명을 잘라낸게 발탁 배경이었다. 개혁작업으로 적자에 빠진 그룹을 회생시켜 달라는 이사회의 암중 주문이었다. 쉬렘프회장은 취임이후 10여개가 넘는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통근용 비행기와 의료기를 생산하는 도니어부문, 항공기 엔진을 만드는 MTU부문, 슈나이더자동차사 등. 76년 역사의 항공기제작업체인 포커사도 청산했다. 남아있는 계열사들도 통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계열사 경영진과 현장 책임자 등에 분산된 의사결정 과정을 하나로 통합하자는 취지다. 최근 그룹내 최대 계열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자동차를 그룹지주회사에 흡수 통합한 것은 대표적 예. 그룹 구조개편을 위해 미국·일본 등의 기업 경영방식을 모방하는 벤치마킹 작업도 추진중이다. 쉬렘프회장의 구조개편 작업은 1년이 채 안돼 효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그룹 전체 37억달러에 이르던 적자가 올 상반기 12억달러의 흑자로 전환한 것. 올해 전체로는 20억달러 이상의 흑자가 기대되고 있다. 전기공학을 전공, 1967년 다임러벤츠에 입사한 쉬렘프는 27년 회사생활중 15년 이상을 해외근무로 보내 그룹내 국제통으로 꼽히고 있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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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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