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나무 5만그루에 논까지… 자연이 숨쉬네

■ 하이브리드 주력 친환경 사업장 도요타市 쓰쓰미 공장 가보니<br>울타리·지붕·벽면엔 풀이 무성… 태양열로 조립 전력 절반 충당<br>"2050년 탄소 50%이하 市로"

26일 일본 도요타시 '도요타의 숲' 에서 학예사가 이곳에서 사는 작은 도마뱀을 잡아 보여주고 있다. /도요타시=맹준호기자

일본 중부 아이치현의 도요타시(豊田市). 이곳은 원래 이름이 고모로시였다. 1938년 최초의 도요타자동차 공장이 이곳에 들어선 뒤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가 됐고 1959년 행정구역 이름을 아예 도요타시로 바꿨다.

도요타시에 있는 몇 개의 도요타 공장 중 쓰쓰미공장은 도요타의 친환경 정책을 상징한다. '프리우스' 등 하이브드리드차의 주력 생산 공장일 뿐만 아니라 도요타의 친환경 시범 사업장이기도 하다.

26일 쓰쓰미공장에 들어서자 곳곳이 숲과 연못이다. 도요타는 2007년 '자연을 활용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듬해 직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쓰쓰미공장에 나무를 5만그루 심고 공장 속 숲을 조성했다. 공장에는 숲뿐만 아니라 작은 논도 있는데 여기서 수확한 찹쌀로 떡을 빚어 지역주민과 함께 먹기도 한다.


쓰쓰미공장은 지붕의 태양열 발전설비도 유명하다. 1만6,000장 패널이 주택 500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이것으로 조립공장(하루 1,442대 조립)에서 쓰이는 전기의 절반을 충당한다. 공장 울타리도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스폰지 소재로 바꿔 밖에서 보면 나무를 심어 담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건물의 지붕과 벽면에서는 풀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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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가 이처럼 친환경 공장 조성에 애쓰는 이유는 친환경차 분야의 세계 리더라는 이미지를 보다 굳건하게 하기 위해서다. 특히 쓰쓰미 플랜트는 하이브리드차 생산 비중이 1라인, 2라인 각각 81%, 96%나 된다. 도요타는 2015년 말까지 모두 17종의 신형 하이브리드차를 글로벌 시장에 투입, 저연비 자동차의 대세를 장악하겠다는 방침이다. 고니시 고기 도요타자동차 상무는 "저탄소 사회, 순환형 사회, 환경보전ㆍ지역공생 사회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회사의 친환경 정책을 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업의 역할에 힘입어 도요타시는 저탄소 친환경 도시의 모델이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의 공식 슬로건을 '하이브리드 시티 도요타'로 바꾸고 세계 최고의 친환경 도시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엔에서 사례 발표를 하고 반기문 사무총장으로부터 격려를 받기도 했다. 도요타시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2030년에는 지금의 30%, 2050년에는 50% 줄인다는 목표 아래 산업도시에서 환경 선진도시로의 새 길을 걷고 있다"면서 "한국을 비롯한 60개국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ㆍ산업계 관계자들이 벤치마킹을 위해 이곳을 다녀갔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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