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0(일) 15:29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무용계에서도 굵직한 국제행사가 잇따른다.
제13차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정기총회및 98 세계무용축제가 그것. 30일부터 10월25일까지 예술의전당과 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행사의 주제는 「스며들어 서로 만나기」.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와 한국무용협회가 공동주최한다.
최근 열리고 있거나 열렸던 서울국제연극제, 과천마당극축제, 공주아시아1인극제 등 연극분야의 국제적인 공연행사와 비교하면 그 규모면에서 가장 방대하다. 독일·일본등 해외 7개국 8개단체 200명의 무용수와 지난 10년간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회장을 역임한 미스코비치씨를 비롯해 프랑스 몽펠리에 국제무용페스티벌 조직위원장 장 폴 몽타나리 등 무용계 인사 50여명 그리고 국내 40여개팀 400여명이 참가, 600여명의 무용인이 함께 자리를 하는 대형무대다.
이 축제행사는 크게 국내단체 공연과 해외단체 초청공연으로 나뉘어진다. 국내단체들이 참여하는 행사로는 이매방·박병천·이윤석 등 인간문화재급의 원로무용가들이 출연하는 명무 초청공연(10월4~ 5일), 정귀인 현대무용단·김민희발레단·김영희 무트댄스그룹이 참가하는 우리춤 빛깔찾기(10월10~ 11일), 이미아·김용철·최현민·이광석 등 30대 안무가들이 참가하는 「젊은 무용가의 밤」, 김은이·임현선·양성옥 등 30, 40대 춤꾼들의 전통춤 공연이 있다. 이밖에 유니버설 발레단(돈키호테), 서울시립무용단(떠도는 혼), 리을무용단(이땅에 들꽃으로 살아), 댄스 시어터 온(다섯번째 배역)등이 외국무용단들과 한 무대에서 공연한다.
처음 한국을 찾는 외국단체로는 일본의 테시가와라 사브로무용단(10월1~2일), 수잔 링케무용단(10월7~8일)을 비롯해 90년에 창단한 벨기에의 현대무용단으로 고전과 현대무용에 재즈적 요소를 결합시키고 있는 페드로 포벨스무용단(10월7~8일), 촉망받는 젊은 안무가 도미니크 르보가 이끄는 프랑스의 카마르고 무용단(10월14~15일), 몽골의 얀친 기공무용단(10월16~17일), 고구려 이후 한국에서 전파된 음악과 춤을 보존하고 있는 일본의 부카쿠무용단(10월18일)이 차례로 공연을 펼친다.
외국무용단중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단체는 독일의 수잔 링케무용단. 피나 바우시와 함께 독일의 탄츠테아테를 대표하는 단체로 무용에 연극적 요소를 가미한 풍부한 표현을 통해 인간과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안무와 수잔 링케의 깊이있는 작품 해석이 호평을 받고 있는 세계적인 단체다. 25명의 무용수들이 내한해 「부인네들의 발레」「뜨거운공기」「알조 에그몬트 비테」등 3편의 대표작을 국내 처음으로 공개한다.
국제무대에서도 잘 알려진 일본 현대무용가 테시가와라 사부로가 이끄는 무용단도 관심의 대상. 85년에 창단한 이 단체는 부토적 요소에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하는 작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조형미술과 고전발레를 공부한 안무가의 경력이 말해주듯 그의 작업은 「조형적인 섬세함과 강한 구성감각, 자유로운 공간구사, 격정적인 춤사위」로 무용분야에서 뿐 아니라 연극·영상·미술쪽에서도 인기있는 안무가다. 공연작품은 테시가와라 사부로와 그의 제자이자 이 단체의 공동대표인 미이타 게이가 출연하는 「Here to Here」. 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무용가도 이번 축제에 초대됐다.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박상욱이 이끄는 4차원 무용단이 내한, 카마르고 무용단과 함께 같은 날 「See-now/Omen」을 공연하며1(10월14~15일), 독일 뒤셀도르프를 중심으로 프리랜서 무용수로 활동하는 김윤정도 「젊은 무용가의 밤」에 초청되어 권금향·이경은·김용철과 함께 공연무대를 꾸민다.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의 총회가 열리는 10월9일을 전후해서도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10월8일 오페라극장에서 열릴 예정인 개막축하공연은 「한국의 춤과 소리」란 제목으로 국립국악원 장악연주와 정제, 서울예술단의 민속무용과 신무용등이 공연되며, 또 10월7일과 8일에는 아미가호텔에서 「춤을 통한 동서양의 만남」이란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박연우 기자】
<<'마/스/크/오/브/조/로' 24일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