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체크카드 시장 KB의 반란

"1위 신한 제치고 최고 등극"… 최기의 사장 공언 1년도 안돼 실현


체크카드 시장에 반란이 일어났다. KB국민카드가 만년 1위인 신한카드를 제친 것이다. 지난해 3월 최기의(사진) KB국민카드가 취임 일성으로 밝힌 '1위 등극'이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실현된 셈이다.

최 사장은 취임 직후 "선택적으로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1위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가 선택한 영역은 체크카드. 신용카드시장 부동의 1위인 신한카드를 단기간에 앞지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체크카드 시장의 1위가 되겠다는 약속이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카드의 체크카드 총이용금액은 12조5,4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신한카드보다 300억원가량 많은 규모로 KB국민카드가 체크카드 시장에서 신한카드를 앞지르기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특히 지난 2010년 말까지만 해도 양사의 총이용금액 격차는 9,600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KB국민카드는 1년 사이에 간극을 1조원가량 메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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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연초부터 집중해온 체크카드 활성화 전략이 주효했다.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 주요 고객이 20대인 점에 착안해 이들을 집중 겨냥한 것이다. 2010년 12월에 출시한 'KB국민노리체크카드'가 대표적 사례다. 이 상품은 출시 1년 만에 150만좌를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한 대형 카드사 마케팅 관계자는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슈퍼스타K3와 락페스티벌 등을 후원하며 '젊음'이라는 이미지 마케팅에 집중했는데 이것이 20대 고객의 체크카드 사용을 유도하는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체크카드 시장 순위가 뒤바뀜에 따라 올해 체크카드를 둘러싼 카드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당국이 체크카드 활성화를 적극 유도하고 있는데다 우리카드 등 일부 은행 내 카드사업부들이 체크카드 비중을 끌어올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카드시장은 체크카드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서비스의 질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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