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레이쥔 샤오미 회장, "샤오미는 제조사 아닌 인터넷 회사"

HW·SW·인터넷 삼박자로 성장… 운영체제 성패, 생태계가 좌우

독자개발·오픈소스 참여 안해

中시장 공략 인터넷 적극 활용… 중국 파트너와 협력이 효율적


"샤오미는 제조사가 아니라 인터넷 회사입니다. 운영체제(OS)의 성패는 개발이 아닌 에코시스템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체 개발은 안 할 겁니다. 또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선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야 하고, 중국시장 진출은 중국 파트너와 손잡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레이쥔(사진·45)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 샤오미 본사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만나 한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IT 생태계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스마트폰의 하드웨어(HW)나 소프트웨어(SW)를 혼자만 잘 만든다고 성공할 수 없고, 전광석화처럼 변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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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쥔 회장은 "기존의 휴대폰 생산업체들은 하드웨어 조립업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샤오미는 처음부터 하드웨어와 SW, 인터넷의 3박자를 갖춰야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세 가지를 유기적으로 잘 결합해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싸구려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하드웨어의 생산원가를 낮추고 인터넷 서비스로 수익을 내는 인터넷 회사라고 강조했다. 샤오미가 2년6개월 만에 중국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로 '혁신'을 꼽았다. 그는 "다른 기업보다 수많은 혁신을 했고, 그중에서도 인터넷에 대한 접근 방식을 달리했다"며 "개발한 운영체제(MIUI)를 이용자의 요구에 맞게 일주일에 한 번씩 갱신하고, MIUI를 다운 받은 사용자를 모두 고객으로 받아들여 제품가격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레이쥔 회장은 독자생존보다 생태계를 강조했다. 독자적 OS 개발 또는 타이젠과 같은 오픈소스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OS와 오픈 소스 개발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문제는 에코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그것을 구현하고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라고 콕 집어 말했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타이젠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닫힌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열린 인터넷 공간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중국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인터넷을 이용해 모든 사용자가 참여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핀테크처럼 인터넷을 통해 모든 산업이 바뀌고 발전할 것"으로 확신했다. 또 한국 벤처 기업에게 중국시장은 기회지만, 중국 파트너를 잘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쥔 회장은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춘이 외국 기업들에게 문호를 넓히고 있고, 중국 정부도 한국인의 창업을 환영할 것"이라며 "다만 중국내 파트너를 찾아서 협력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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