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강세흐름이 지속되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또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자금이 채권형 상품으로 몰리면서 올들어서 순증한 자금만 약 3조7,000억원에 이른다. 자금의 대부분은 공모펀드보다는 단기 사모펀드로 집중되고 있는 상태다.지난 29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채권형 펀드는 한 주간 0.14%(연 7.47%)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 침체가 더욱 악화된 반면 채권시장 강세(금리하락)가 지속된 것이 펀드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채권시장은 주요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가격)이 0.12%포인트 하락(상승)해 4.81%, 국고채 5년물 역시 0.12%포인트 떨어진 4.99%를 기록, 5% 밑으로 떨어지는 등 기간조정도 없는 강세흐름을 이어갔다.
이로써 시가 채권형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0.67%를 기록 중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8.69%에 이른다. 같은 기간 주식 관련 펀드 중 대표적 액티브 상품인 성장형 펀드가 주식시장 침체로 3.25%의 손실을 초래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으로 분류한 유형별 수익률에선 장기 채권형 펀드가 올들어 0.78%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고 단기와 중기 채권형 펀드는 각각 0.67%, 0.66%를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 주간 운용사 수익률에서는 신한BNPP(0.23%), 조흥(0.21%), 우리투신(0.20%)이 강세장이었던 한 주간 0.2%를 웃도는 수익을 내 상위권을 형성한 반면 SEI에셋(0.06%), 동양(0.07%), 현대투신(0.08%)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신한BNPP와 우리투신은 연초 후 수익률에서도 0.89%, 0.77%의 수익을 내 단연 돋보였다. 현대투신은 같은 기간 0.41%에 그쳐 최고수익을 낸 운용사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채권형 펀드는 수익률 호조와 함께 자금유입도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서 채권형 펀드에서 순증한 자금(투신협회 기준)은 3조6,899억원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단기 채권형 펀드 증가액이 3조3,55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해 단기상품에 편중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운용사별로는 제일투신(1조1,312억)의 순증 자금이 1조원을 넘어 가장 규모가 컸고 국민(7,188억), 대한투신(5,528억)으로도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공모펀드보다는 단기 사모펀드가 신규 설정되면서 들어온 자금이 순증 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윤가람 (주)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