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이투마마'

모든 인생의 목표가 성(섹스)로 정해진 열혈청춘 훌리오(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비공식적으로 친구의 연인을 가로채는 것이 특기다. 은스푼을 입에 달고 나와 세상 누구도 부러울 것 없는 테녹(디에고 루나). 끊임없이 솟구치는 그것을 주체못해 가끔 수영장물을 오염시킨다. 둘도 없던 훌리오와 테녹을 한순간에 라이벌로 만든 주인공. 자신의 아름다움에 취하지 않고 그 아름다움을 공평히 나눠주는 사랑스런 아줌마 루이자(마리벨 베르두) "싸우지마. 공평하게 나누면 되잖아"라면서 서로에게 똑같이 동침의 기회를 준다. 남미 특유의 이국적 풍취를 할리우드에 접목한 '위대한 유산'으로 주목받았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멕시코에서 촬영한 '이투마마'를 들고 나왔다. '위대한 유산'이 '사랑과 기억의 그리움'에 관한 감성적 수채화라면 '이투마마'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조각들을 꿰맞추다 보니 차츰 인생의 윤곽이 드러나는 모자이크 같은 영화라 할 수 있다. 발정난 수캐처럼 본능에 지배되는 소년 같은 두 청년과 큰 누나뻘되는 연상의 여인이 '천국의 문'이라 소문난 해변가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로드무비. 이 특별한 관계는 서로에게 환희를, 때론 아픔과 상처를 준다. 하지만 그 과정은 사랑과 인생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젊은날의 통과의례 이상의 사랑법으로 감미로운 라틴음악과 함께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원제 'Ytu Mama Tambien(너의 엄마도 마찬가지)'는 테녹이 훌리오에게 "네 여자친구와 잤다"라고 한 말에 치고 받고 싸운 후 훌리오가 테녹에게 "네 엄마도 마찬가지야"라면서 동침한 사실 고백을 그대로 따왔다.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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