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의 한보철강 인수 확정을 계기로 정몽구 회장이 조만간 당진제철소를 직접 방문해 현황을 둘러보고 향후 운영계획을 점검하는 등 철강사업 부문의 재정비에 나선다.
INI스틸[004020]의 고위 관계자는 7일 "지난달 24일 법원의 승인으로 한보철강인수가 확정된 만큼 당진제철소의 새출발을 대내외에 선언하는 의미에서 오는 12일현장에서 인수합병식(공장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는 공식적으로 INI스틸의 당진공장과 현대하이스코[010520]의 당진공장으로 각각 바뀌게 된다.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은 인수합병식 이후 이르면 이달 중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당진제철소를 직접 방문해 운영계획을 점검하고 당진제철소의 조속한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산업 확대를 위해서는 고급 자동차강판용 철강재의 원활한수급이 필수적인 만큼 정몽구 회장의 현장 방문은 그룹내 철강사업 재편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INI스틸 컨소시엄은 당진제철소 A지구내 연산 180만t 규모의 열연공장을 내년 7월부터 가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 공장의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INI스틸은 또 공정률 90%에서 공사가 중단된 B지구내 열연공장도 오는 2007년부터 가동할 방침이다.
현대하이스코는 B지구 냉연공장을 단계별로 정상화해 내년 하반기부터 용융아연도금강판(GI) 35만t 등 85만t의 판재류를 생산하고 오는 2007년 5월까지 연산 200만t 규모의 완전 가동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철강업계에서는 현재 현대차그룹이 향후 당진제철소에 용광로를 건설해 쇳물에서 슬래브를 거쳐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으로 이어지는 일관 제철소 건설에도 도전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NI스틸의 당진공장은 그동안 한보철강 인수프로젝트를 총괄해온 정석수 사장이운영을 맡게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이광선 전무를 공장장으로 발령하고 기술개발본부장에 우유철 전무, 건설본부장에 김태영 상무를 각각 임명하는 등 정상화를위한 진용을 갖춘 상태다.
현대하이스코도 당진공장 건설본부장에 남궁성 부사장, 건설담당에 오현운 이사,지원담당에 이수원 이사를 각각 임명했다.
당진제철소의 정상화가 완료되면 INI스틸의 조강생산량은 기존 770만t에서 1천270만t으로 500만t(철근 120만t, 열연 380만t)이 늘어나 세계 24위에서 15위 수준으로 도약하게 되며 현대하이스코도 냉간압연능력 380만t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INI스틸 관계자는 "한보철강 매각은 철강업계 구조조정의 완료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의미가 있는 만큼 앞으로 당진제철소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