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일본 저출산 재앙이 인력부족으로 현실화, 기업의 대응책은?’ 보고서에 따르면유니클로, 세이유(西友) 등은 최근 잇따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QB하우스(이미용), 오바야시구미(大林組·건설), 카오오(花王·화학플랜트) 등은 입사 5년 미만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훈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보고서는 “이전까지 일본 기업들은 비정규직 채용을 늘려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했지만, 인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장기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정권이 집권한 후 일본의 경제 회복세가 관측되고 있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인력난은 현재 1992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들이 이직·퇴직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근로자들에게 정규직 전환과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등 장기근속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일본의 실업률은 3.5%(5월 기준)로 자연실업률 수준이며, 유효구인배율(구인자 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수치)이 1.09배로 1992년 6월(1.10배) 이후 최고치다. 1990년대부터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이어진 끝에 일본의 생산가능인구는 7,900만명(62%·2013년 기준)까지 줄어들었다. 이미 인력난에 시달리는 일부 업종에서는 공기·납기 지연, 영업시간 단축 등의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