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주들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무더기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업종지수는 전일보다 1.23% 오른 3,350.57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LG화학과 호남석유를 비롯해 한화케미칼•금호석유 등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전반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호남석유와 한화케미칼은 각각 7.22%, 6.98%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금호석유도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석유화학주들의 질주는 이달 들어 뚜렷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내 전체 업종 가운데 화학업종의 월간 지수 상승률은 8.13%로 운수창고(8.66%)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석유화학주들이 '6월의 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다른 업종에 비해 상승세가 약했던 점이 부각되면서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과 함께 앞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종은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조정국면이지만 내년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업종의 투자비중을 늘려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중한 투자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임지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까지 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구체적 신호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의 급등세가 주가가 재평가되는 신호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