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보험사들 자본 확충 적극 나섰다

내년 4월 RBC制 시행따라 증자·자산매각 추진

금융감독원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당초 예정대로 위험기준자기자본(RBC)제도를 내년 4월부터 시행하기로 함에 따라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11일 "내년 4월부터 RBC제도를 예정대로 도입할 예정이나 보험사들이 보다 엄격한 자산건전성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보완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RBC제도는 보험사에 내재된 금리 및 시장ㆍ신용ㆍ운용리스크 등을 정교하게 측정해 이에 상응하는 자기자본을 쌓아두도록 만드는 제도다. 또 자산운용리스크를 금리와 시장ㆍ신용 등 3개 부문으로 세분화하고 주식ㆍ채권ㆍ대출 등 자산특성에 따라 리스크를 반영한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지급여력비율제도보다 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RBC제도 시행에 앞서 자산매각 및 증자를 통해 미리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주주우선공모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1,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서울 마포구 본사 사옥을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지급여력비율은 164%로 RBC제도가 도입되면 자산건전성비율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손해보험도 현재 160%대인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안에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ING생명도 네덜란드 본사를 상대로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 10월 자사주 14.9% 중 9.9%(416만주)를 일본 아이오이손보에 392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나머지 지분도 처분할 계획이다. 자사주 매각으로 9월 말 현재 141%인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170%를 상회하게 된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의 경우 지급여력비율이 150%를 크게 웃돌기 때문에 자산건전성에 큰 문제는 없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주식과 채권가격 하락으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자본확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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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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