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진공 정책자금 중기 도약 이끈다] <1> 거산기계

■ [중진공 정책자금 중기 도약 이끈다] <1> 거산기계


경남 김해의 거산기계 공장에서 한 직원이 건축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거산기계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적시적소에 투입될수록 높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중소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중소기업 정책금융의 중추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온 중소기업진흥공단은 그동안 각 업체가 처한 상황에 맞게 맞춤형 지원자금을 투입, 중소기업의 위기극복과 더불어 경영혁신, 투자확대 등 기업성장과 안정에 큰 기여를 해왔다. 중진공의 자금 지원 성공사례를 통해 정책자금의 효율적 활용방법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도움 덕분에 벌써 수출 전문인력도 2~3명을 추가했고 우즈베키스탄과 인도, 캐나다 등 전세계 시장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건축 폐기물 재활용 플랜트 기업인 거산기계를 운영하는 박용기(50ㆍ사진) 대표는 7일 경남 김해 본사에서 중진공의 건강진단 연계자금 지원으로 힘을 얻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거산기계는 산업현장에서 배출되는 다양한 콘크리트 폐기물을 활용해 새로운 건설자재를 만드는 회사다. 아울러 오염토양 복원 플랜트, 매립폐기물 선별기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산기계도 성장세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 설비와 장비가 노후화되면서 거산기계는 올초부터 시장이 커지는 속도를 따라가기가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투자가 가장 필요한 시점에 자금 압박의 한계를 느낀 셈이다. 박 대표는 본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와 해외시장 공략을 앞두고 무엇보다 노후설비 교체와 수출 전문 인력 충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박 대표는 "거산기계는 기술력이 뛰어나고 친환경적인 사업을 하기 때문에 성장성이 있었지만 장비와 인력 문제로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애를 먹었다"며 "대부분 주문 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제작하는데 양산체제가 구축되지 못하니 납기를 맞추기도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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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거산기계는 올 5월 중진공의 건강진단 연계자금 지원의 문을 두드렸다. 건강진단사업이란 전문가가 기업의 경영상태를 체크한 후 지원적합 기업으로 판단될 경우 중진공이 정책자금ㆍ마케팅ㆍ컨설팅 등을 연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 사업 기법 자체를 특허로 등록할 정도로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중진공의 직접취급 융자예산의 30%가 이 건강진단사업을 기반으로 지원된다.

자금신청을 받은 중진공은 기업운영 상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한 뒤 최종적으로 거산기계를 돕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확보한 산업재산권과 특허출원이 40여건을 넘을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기업의 강한 의지를 높이 산 것. 중진공은 지난 6월 거산기계에 5억원의 건강진단 연계자금을 융자 지원하고 으뜸기업 추천 등을 통해 마케팅 홍보도 밀어주기 시작했다.

이상규 중진공 경남동부지역 과장은 "중진공은 거산기계가 현재 단기적인 위기만 넘기면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며 "거산기계의 친환경 기술은 새로운 미래 기술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거산기계는 올 5~7월 중진공의 건강진단 연계지원에 힘입어 한단계 도약을 위한 준비에 발벗고 나선 상태다. 특히 해외진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 가고 있다. 올초만 해도 1~2명에 불과하던 해외 수출 인력도 현재 4명까지 늘렸고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더 충원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에 전문 인력을 투입한 상황이며 인도, 캐나다 등 전세계 국가 시장을 전방위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국내 건설경기가 어려워지는 만큼 회사 발전을 위해서 절대 국내 시장에서만 안주해서는 안된다"며 "이미 지난 2009년 진출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베트남 현지 법인 외에도 전세계를 공략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부터 해외시장을 적극 노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중진공의 투자 덕분에 노후 설비나 인력 부족 문제를 이미 어느 정도 많이 해소했다"며 "이번 지원을 발판으로 추가적인 기술개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 업계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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