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에 급등했다. 반면 에듀박스는 유상증자 실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7일 대한전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69%(130원) 오른 1,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전선이 이 같은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14일 주주총회에서 7대1 자본감소 안이 원안대로 처리되며 연말에 있을 유상증자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전선에 따르면 유상증자를 위해 최근 증권사들로부터 총액인수투자확약서(LOC)를 받은 결과 필요물량의 130%를 초과하는 신청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의 유상증자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투자자들이 몰리며 주가가 크게 뛰었다는 평가다. 대한전선의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성공하며 재무 개선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지난 11일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금천구 독산동 부동산 1만여㎡(약 3,000평)를 510억원 규모에 매각하기도 했다.
반면 에듀박스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641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듀박스는 상반기에 각각 4,465만원의 영업손실과 9억794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한전선의 경우 감자를 통해 줄어들었던 주식을 유상증자로 채우는 의미가 있고 증자 일정이 미리 계획돼 있어 재무구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에듀박스와 같이 단순 운영자금확보 목적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한 기업들은 유상증자결정 공시 전후 10일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10일 기준 유상증자를 결정한 98개 기업의 주가가 공시일 전ㆍ후 10일간 시장대비 평균 -0.61% 떨어졌다”며 “특히 공시일 직후에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