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제지, 경영권확보 다툼 가열
내달 중순 정기 주총을 앞둔 중앙제지가 경영권 확보를 둘러싼 다툼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연말 이후 최대주주가 잇달아 바뀐 중앙제지의 경영권 인수다툼은 최근 모 감정평가사 대표인 최진식씨가 수원지방법원에 변명섭 사장을 비롯한 중앙제지 현 경영진에 대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정기주총에서 현 경영진에 대한 해임안건이 통과된다면 지난 99년 건설회사인 성지개발로 넘어간 중앙제지의 경영권은 2년 만에 다시 바뀌게 된다.
최진식씨는 중앙제지의 주식 60만 9,870주로 지분 10%이상을 확보한 상태.
최진식씨 측은 "박갑두 신명종합개발 회장(9.27%), 이유종씨(5%)씨, 이승엽씨의 우호지분을 합쳐 30~4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내달에 열릴 정기주총에서 장부열람을 위한 검사인을 신청하는 것은 물론 현 경영진 해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제지 측은 아직 뚜렷한 반응이 없지만 내부적으로 대책마련에 부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용지를 만들고 있는 중앙제지는 지난 99년 성지개발이 최대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을 인수해 변명섭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이후 중앙제지는 한국선물거래를 인수하는 한편 즈믄테크 등 정보통신 관계사에 투자하며 정보통신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앙제지가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최대지분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정보통신업체로 변화하고 있다는 프리미엄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앙제지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을 넘겨야 할 정도로 위기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결과는 정기주총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