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모주 시장 활짝 웃었다

지난주 공모주 시장에는 2조6천억원이 넘는 청약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에 공모를 실시한 회사들의 경쟁률은 1개사를 제외하면 모두 400대1을 넘어섰으며 전체 청약 증거금도 지난해 12월 CJ CGV의 공모때 모였던 2조6천226억원을 웃도는 2조6천52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공모 시장에 등장한 4개사 중 가장 마지막에 청약을 실시했음에도불구하고 1조2천억여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SNU프리시젼은 이번주 공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모주 시장이 이처럼 달아오른 데는 무엇보다도 코스닥시장의강세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공모에 나선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격을 책정하던 시기인 지난해 11월부터12월 사이에 코스닥 종합지수는 대체로 370~380 범위에서 움직였던데 비해 올들어서는 급등세를 보이며 430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다. 시장의 강세는 이달 첫째주와 지난달에 등록했던 `새내기'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았고 지난 주에는 이들 신규 등록 종목이 단기 테마로 분류돼 동반 상승하기도 했다. 신정묵 미래에셋증권 심사분석팀장은 "공모가격 산정 당시와 현재 코스닥지수를비교하면 상승률이 15~20% 정도이고 지난해 말에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간 회사들은 모두 어느 정도의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초체력'을 갖춘 회사들이었다"며 "따라서 공모주 시장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고 여기에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풀이했다. 정보기술(IT)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적 시각이 누그러진 것도 공모주들에대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주 공모 기업 4개중 2개가 IT 관련 기업이고 이번주 실시 예정기업 4개 중1개는 메모리반도체, 다른 1개는 액정표시장치(LCD) 검사장비 제조업체다. 지난해 8월에 비교적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던 휴대전화 부품업체 코아로직의 공모 청약이 미달 사태를 빚었던 것은 이미 시장에서 `흘러간 옛 일'이 돼 버렸다. 이번주에 4개사가, 다음주에 3개사가 공모 청약을 실시하는 만큼 공모주에 대한인기가 이달까지는 식지 않을 전망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신 팀장은 "다음달부터 2~3개월동안 공모주 물량이 없다는 점 또한 요즘의 공모주 열기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대체로 낙관적이기는 하지만 실제수요시장이 공모주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이같은 공모주 시장의 활황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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