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금리가 가파른 속도로 상승 중이다. 시중은행의 대출경쟁으로 억눌려 왔던 대출금리가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정부의 부동산대책,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오름폭이 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주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5.68~6.68%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7일의 연 5.62~6.62%에 비해 0.06% 높아졌다. 한달 전인 10월30일의 대출금리 연 5.38~6.58%에 비해서는 0.30%포인트나 올랐다. 지난 한달 동안 콜금리가 변하지 않았는데도 콜금리 인상폭 이상 상승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이번주 주택대출금리도 각각 연 5.68~6.98%, 연 5.38~6.68%로 지난주에 비해 0.07%포인트 높아졌다.
시중은행의 주택대출금리가 빠른 속도로 올라간 것은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따른 우대금리 축소,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CD금리는 지난 8월 연 4.71%를 고점으로 10월 말 4.57%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한 후 상승세가 지속 중이다. 상승폭도 11월28일 0.02%포인트, 29일 0.02%포인트, 30일 0.01%포인트, 12월1일 0.03%포인트 등 점차 커지면서 이달 1일 CD금리는 연 4.70%로 8월 콜금리 인상 직후 고점인 연 4.71%에 근접했다.
한편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11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집계한 결과 총 142조9,119억원으로 10월 말의 139조2,387억원에 비해 3조6,732억원이 증가, 증가액 기준으로는 올 들어 최고치였던 4월의 3조3,505억원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11ㆍ15 부동산대책’ 시행을 앞두고 실수요와 가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