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한국시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애덤 스콧은 "그레그 노먼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시간과 영감ㆍ신념을 줬다. 우승 일부는 노먼을 위한 것"이라고 노먼에게 영광을 돌렸다. 노먼은 마스터스에서는 3차례 준우승에 그쳤지만 전세계 골프 대회에서 88승을 거둔 호주의 골프 영웅이다. 스콧은 "노먼은 세계 최고의 선수였고 호주의 상징이었다"면서 "스포츠를 사랑하는 나라인 호주가 자랑스럽고 골프에서 지금까지 이루지 못한 것을 내가 해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269위 카브레라 뚝심의 준우승
○…우승은 내줬지만 앙헬 카브레라(44ㆍ아르헨티나)는 빛나는 뚝심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연장전 진출을 확정한 뒤 캐디로 대동한 아들 카브레라 주니어를 끌어안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또 연장전에서 패한 뒤에는 "이런 것이 골프다. 애덤 스콧은 진정한 승자"라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이 있지만 자주 출전하지 않는 카브레라는 PGA 투어 2승을 2007년 US 오픈과 2009년 마스터스 등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차지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이 대회 직전 그의 세계랭킹은 269위였다.
디펜딩 챔피언 왓슨 "아 12번홀…"
○…지난해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은 '아멘 코너(11~13번홀)'의 중간인 12번홀(파3ㆍ155야드)에서 7타를 잃은 끝에 공동 50위(7오버파)로 마감했다. 9번 아이언 티샷을 그린 앞 개울인 '래(Rae)의 크리크'에 빠뜨린 왓슨은 드롭 지역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굴러내려 다시 물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다섯 번째 샷은 그린 너머 벙커에 박혔고 6타째인 벙커 샷은 그린을 타고 또 물에 빠졌다. 8타 만에 겨우 그린 가장자리에 볼을 올린 그는 10타 만에 이 홀을 벗어났다. 앞서 재미교포 케빈 나 역시 이 홀에서 3차례 물에 빠뜨리며 똑같이 7타를 까먹어 이름도 낯선 '셉튜플 보기'를 범했다. /박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