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 억류 미국인 파울 반년만에 석방…남은 수감자 2명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 씨가 6개월 만에 석방됐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파울 씨가 풀려나 북한을 떠나 미국 고향에 있는 가족을 향해 돌아오고 있다”며 “북한 당국의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의료진의 검진 결과 파울 씨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파울 씨 석방은 긍정적인 결정”이라면서 “그렇지만 우리(미국 정부)는 배 씨와 밀러 씨가 아직도 계속 수감돼 있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당국에 다시 한 번 이들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자사 평양 주재원들이 파울 씨가 탑승한 미국 정부의 항공기가 이날 평양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파울 씨는 지난 4월 29일 북한에 들어가 함경남도 청진을 여행하던 중 성경책을 몰래 유포한 혐의로 5월 7일 출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북한 당국은 그에게 ‘적대행위’ 혐의를 적용해 기소를 준비해왔다.


파울 씨의 석방 소식에 미국 내 가족들도 환호했다.

관련기사



가족 대변인인 티머시 테페는 이날 낸 성명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미리 귀띔을 받지 못한 듯 “가족 모두 흥분에 휩싸여 있지만, 이를 최종 확인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번 석방 과정에서 미국의 이익대표부(protecting power) 역할을 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협상을 맡았다고 소개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스웨덴 정부의 부단한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 내 미국 시민과 관련된 문제에서 북한과 외교 관계가 없는 미국의 이익을 대변한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스웨덴 대사관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하프 부대변인은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왜 지금 석방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북한 측이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다만, 북한 당국이 파울 씨의 석방 조건으로 풀려나는 즉시 그가 북한을 떠날 수 있게 운송 수단을 동원하라고 요구했고, 미국 국방부가 북한 측이 제시한 일정에 맞춰 항공편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파울 씨가 석방됨으로써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2명으로 줄었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