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총수 訪美 앞두고 공부바람

국내 그룹 회장들이 오는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동행에 앞서 한ㆍ미간 정치ㆍ외교 현안 및 부시 대통령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구본무 LG,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은 이번 방문에서 개별 기업간 협력 방안 모색은 물론 한ㆍ미간 정치ㆍ군사적 신뢰 회복, 국가 IR 등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음에 따라 그룹 연구소로부터 보고서를 받는 등 `미국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88년 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순방길에 동행하는 이 회장의 경우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미국 경제 동향 및 기술ㆍ자본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보고서를 받는 한편 미국의 정ㆍ재계, IOC 위원 등의 개인 프로필도 꼼꼼하게 검토 중이다. 이는 오는 12일 뉴욕 현지에서 시티은행과 함께 500여명의 정ㆍ재계 VIP 인사가 참여하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만찬 행사를 주최, 기조연설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또 오는 13일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만찬에도 참석하는 한편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 등 미국 주요 경영자들을 초청, 연구개발 및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 회장도 이윤호 LG경제연구원 원장으로부터 이라크 전 이후의 세계경제 전망, 한ㆍ미 경제 관계 등 현안에 대해 보고받고 LG의 글로벌 전략을 재점검하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구 회장은 뉴욕에서 미국 대형 유통회사인 서킷 시티ㆍIBM의 최고경영자, 미국 디지털TV방식 위원회(ATSC) 회장 등을 만나 양측의 사업 협력 방안과 함께 한국 투자의 매력도를 설명할 방침이다. 정 회장도 미국 방문에서 현지 공장이 건설되는 앨라배마주 주지사 등 정재계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그룹의 현지화 전략과 수출 확대 전략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겸 SK 회장도 최근 주요 경제현안에 대해 SK그룹 내 경영경제연구소 전문가들과 연일 토론을 갖는 등 방미 효과 극대화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관심의 초점인 이라크전과 사스가 국제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거시경제적 전망과 함께 부시 대통령의 저서를 읽는 등 인간적 면모와 정치 철학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방미에는 20여명의 그룹 회장 및 최고경영자(CEO)들이 동행하기 때문에 정부 기대도 큰 게 사실”이라며 “그룹 회장들이 방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참여정부와 소원했던 관계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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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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