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27일 분식회계 및 경영비리 연루혐의를 받고 해외 도피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87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고 밝혔다.경찰청 외사과에 따르면 프랑스 인터폴은 김 전 회장이 87년 4월 2일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고 당시 독일에서 신병치료중인 것을 확인하고 지난해 11월 경찰청에 통보해왔다.
프랑스는 일부 유럽국가를 제외하고는 외국인이 국적을 취득할 경우 기존 국적을 포기하도록 요구하지 않아 이중국적이 가능하다.
경찰청은 이후 1년여가 지난 두달여전 김 전 회장이 독일에 체류하며 장협착증수술을 받은 사실이 국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독일 인터폴에 그의 소재확인을 요청했지만 소재확인이 불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청이 지난해 4월부터 7월 사이 입수한 김 전 회장의 각국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그가 미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일본, 홍콩, 필리핀, 남아공, 중국, 영국,가나, 알제리, 모나코 등 13개국에 출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6일 검찰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기 전 김 전 회장이 다녀간 국가로 추정된다고 경찰청은 전했다.
경찰청은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7일 대검 중수부의 요청에 따라 유럽 등 181개국 인터폴을 통해 김 전 회장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리고 전 회원국에 소재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태국에 입국한 뒤 지난 1일 태국에서 로마로 출국했으며, 경찰청은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 인터폴에 김 전회장에 대한 소재 확인을 재 요청해놓은 상태다.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