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모든 것을 걸기로 했다

제1보(1~11)



제2기 한국물가정보배 결승제2국 ○ 이영구 6단 ● 이세돌 9단 (2007년 8월9일 한국기원) 결승3번기의 제1국을 쾌승한 이영구는 제2국을 백으로 두게 되었다. 한 판만 더 이기면 타이틀홀더의 반열에 오른다. 그렇게 되면 국제대회의 출전권을 갖게 되므로 수입이 현격하게 늘어난다. 이미 동갑인 윤중상6단이 국수 타이틀을 따냈고 2년 연하인 강동윤7단이 전자랜드배를 차지한 터이다. 이영구는 제2국에 모든 것을 걸기로 했다. 이세돌은 미니중국식 포석을 펼쳤다. 흑5,7이 그것이다. 우상귀 일대에 세력권을 형성하는 포석. 백8은 가장 평범한 갈라침이다. 마왕이라는 새 별명으로 불리는 이세돌을 상대로 서반에 실험적인 취향을 시도하는 것은 현명한 작전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두면서 미세한 계가바둑으로 가는 것이 상책. 이영구는 이렇게 자신을 타일렀다. 사이버오로 해설은 목진석9단이 맡았다. 해설료를 주지 않아도 언제나 해설에 동참하는 서봉수9단과 루이9단이 나왔고 바둑TV 해설을 위해 유창혁9단과 김성룡9단이 검토실을 드나들었다. 백8이 놓인 시점에서 목진석이 말했다. “아마 이세돌은 최근의 유행형인 어깨짚기로 둘 것입니다.” 목진석이 참고도1의 흑1 이하 7을 그려 생중계 사이트에 올리자마자 이세돌이 마치 그 말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실전보의 흑9를 두었다. 그러나 그 다음 수순인 흑11부터 목진석의 예측과 달라졌다. “개량형으로 두는군요.”(목진석) 목진석은 최근에 실전보의 흑9 대신 참고도2의 흑1,3을 개발하여 실험하는 중이라는데 아직 확신을 갖지는 못한 눈치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