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예상 넘는 메가톤급… 朴측 '쑥대밭'

한나라, 영남 현역 25명 공천탈락<br>親李 13명·親朴 10명등 교체율 43%<br>朴측 조직적 반발 가능성 '최대 고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13일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영남 물갈이’를 단행함에 따라 메가톤급 후폭풍이 한나라당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천 결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좌장 역할을 하는 김무성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희태 의원을 포함해 모두 25명의 현역 의원들이 탈락했다. 단순 분류상으로는 친이(親李) 의원이 13명, 친박(親朴) 의원이 10명, 중립 2명 정도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춘 모양새다. 하지만 물갈이 폭이 워낙 큰데다 박 전 대표 측의 ‘심장’을 겨눈 것으로 해석되면서 당내 공천 파동은 내홍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우려될 정도다. 영남권 공천 교체율은 무려 43.5%에 달한다. 안강민 공심위 위원장은 “영남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지역인 만큼 안정적인 의석을 얻기 위해 개혁 지향적인 방향으로 공천했다”고 설명했다. 영남권 물갈이로 총선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보수적 이미지가 짙은 정형근 의원 등이 탈락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정권 교체와 함께 당의 정체성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함에 따라 박 전 대표 측은 ‘심리적 마지노선’이 붕괴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표 측의 구심점 역할을 맡아 공천 여부가 큰 상징성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또 박 전 대표의 경선 대변인을 지낸 김재원 의원과 유기준ㆍ박종근ㆍ김기춘ㆍ엄호성ㆍ김태환 의원 등 다른 측근들도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영남권 공천 결과를 계기로 한나라당은 중대한 고비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 측이 조직적으로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대응 방향에 따라 내분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특히 박 전 대표 진영의 ‘반격 수위’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당이 쪼개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파국적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5선 의원으로 이 대통령 선거캠프의 핵심이었던 박희태 의원과 안택수ㆍ권철현 의원 등 영남의 거물급 친이 인사들도 대거 탈락했기 때문이다. 또 박 전 대표 측의 캠프 상황실장이던 최경환 의원과 허태열ㆍ서병수 의원 등 일부 친박 의원들은 살아남았다. 한편 이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의 거취 문제도 관심거리다. 이미 박 전 대표 측 낙천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무소속 세력화 움직임에 이들의 반발이 합쳐질 경우 영남에서는 ‘한나라당 대 무소속’의 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