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럽 빅리그 중계 물밑 경쟁

박지성 맨U진출로 축구팬들 관심 높아져<BR>KBS·MBC·엑스포츠등 독점권 확보나서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안방에서 TV로 볼 수 있을까? 박지성 선수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을 계기로 유럽 빅리그에 대한 우리 축구팬들의 관심도가 뜨거워지면서 각 방송사들 역시 유럽 빅리그 축구중계 준비에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구단인 맨체스터에 입단한 만큼 과거와는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지난해 KBS SKY와 MBC-ESPN이 프리미어리그를 중계했지만, KBS SKY는 한국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경우 중계할 수 없게 계약돼 있고 MBC-ESPN은 선택권 없이 싱가포르에 있는 ESPN-스타 본사가 주는 것만 방영할 수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MBC와 KBS, 케이블채널 엑스포츠 정도가 프리미어리그 중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스포츠채널은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는 ESPN과의 합작법인인 게 강점. MBC는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독점중계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묶어 유럽 축구리그 중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국내 독점중계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ESPN 본사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KBS는 지상파 본사에서 직접 중계권 현지대행사 스카이콤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KBS의 관계자는 “아직 박지성이 주전으로 뛴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많은 돈을 투자하긴 쉽지 않다”고 전했다. KBS에선 연 50만달러 이하의 가격이라면 절충할 가능성이 있고, 경기당 1~2만 달러 수준의 녹화 중계도 고려하고 있다. 미 메이저리그를 독점중계하는 케이블전문 엑스포츠도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차두리 선수가 뛰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영표 선수의 에인트호벤 경기 역시 계속 중계권 확보를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메이저리그 판권 확보에 워낙 많은 돈을 쏟아부은 만큼, 생중계보단 맨체스터TV의 하루 늦은 방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SBS는 특별히 유럽 리그를 중계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생각만큼 유럽리그 팬층이 두텁지도 않을 뿐더러, 주말 새벽 2~3시에나 하는 경기에 별다른 광고수익을 기대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고민은 지상파 3사 모두 갖고 있다. 방송사의 관계자는 “국가대표 경기는 물론, K-리그와 비교해도 시청률이 확연히 떨어진다”며 “박지성이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서지 않는 한 국내에서 유럽리그 시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8월에 리그가 시작하는 유럽 프로리그 일정상 현재 중계는 없는 상황. 지난 2004-2005 시즌의 경우, MBC ESPN과 KBS SKY 스포츠가 함께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해 왔다. KBS SKY는 독일 분데스리가도 함께 방영했고, 올해 PSV에인트호벤이 4강까지 오르며 관심을 모았던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대회는 모두 MBC-ESPN이 독점 생중계했다. 이들 두 리그와 함께 유럽 4대 리그로 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자체채널로 중계했다. 우리 선수가 많이 나가있는 일본 J 리그는 케이블채널 DCN이 매주 2회 녹화 중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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