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적 부호들의 '작은 천국' 모나코

여의도 3분의2 작은나라 산 오르면 '지중해 도시' 한눈에<BR> 고풍스런 왕궁과 대성당엔 그레이스 켈리 왕비 애도 발길

세계적 부호들의 '작은 천국' 모나코 여의도 3분의2 작은나라 산 오르면 '지중해 도시' 한눈에 고풍스런 왕궁과 대성당엔 그레이스 켈리 왕비 애도 발길 • [여행 메모] 모나코 한없이 푸르기만 한 지중해를 굽어보며 버스는 꼬불꼬불 해안도로를 달린다. 차창 너머 끝없이 이어진 절벽들은 커다란 바위들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아찔하다. 그 아래로 풍경화 속에나 나올 법한 수많은 별장들이 스쳐 지나갈 무렵, 언뜻 지나쳐도 모를 조그만 돌덩이 하나가 길 옆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프랑스와 모나코의 경계를 알리는 표지석. 프랑스 남부 해안가에 자리잡은 모나코는 바티칸 다음으로 세계에서 작은 나라로 그 크기(1.95㎢)가 여의도의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다. 그러나 항구에 정박해 있는 수많은 요트와 길거리를 누비는 세계적 명차들은 이 곳이 세계적 부호들의 천국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모나코는 크게 왕궁이 있는 구시가지 ‘모나코’와 그 동쪽 고층 호텔이 가득한 신시가지 ‘몬테카를로’로 나뉜다. 전체를 돌아보는 데 하루면 충분하지만 가장 먼저 발길이 닿는 곳은 단연 왕궁. 일반인들에게 ‘모나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연일 염문을 뿌리며 세계 여성잡지를 장식하는 모나코 왕자와 공주들이기 때문이다. 아라베스크 풍 무늬로 화려하게 장식된 궁전 내부도 볼 만하지만, 성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모나코 시의 화려한 전경만으로도 관광객들을 사로잡기엔 부족함이 없다. 영화배우 출신인 모나코 왕비 ‘그레이스 켈리’는 모나코 대성당에 묻혀 있다. 82년, 스테파니 공주와 드라이브 도중 사고로 죽은 그녀는 왕비로서의 풍모와 아름다운 외모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성당엔 여전히 그녀를 잊지 못하는 애도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왕가와 함께 모나코의 상징은 몬테카를로 지역에 밀집한 카지노. 그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그랑 카지노는 규모만큼이나 화려한 장식으로 눈길을 끈다. 블랙 잭 등 제대로 된 도박이 이뤄지는 게임 룸에 들어가려면 입장료가 필요하고 정장을 갖춰 입어야 한다. 관광객이라면 입구에 마련된 슬롯 머신에서 자신의 작은 운을 시험해 보는 걸로 만족하자. 매년 5월이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F1 모나코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가 열린다. 국내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F1 자동차 경주는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 경주가 열리면 도시 전체가 자동차의 엔진 굉음에 휩싸이면서 축제분위기로 가득하다. 모나코의 자랑거리인 해양박물관은 국왕이었던 알베르 1세가 직접 만들었다. 그가 직접 전세계를 누비며 모은 희귀한 볼거리가 박물관을 장식하지만 정작 관람객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지하에 있는 수족관. 무지개 빛 비늘로 덮여 있는 희귀 열대어들을 비롯해 각종 해양 생물들을 볼 수 있다. 이 모두를 둘러 봐도 아직 볼 거리는 무궁무진하게 남았다. 골목길의 기념품 가게부터 구석구석 자리한 작은 정원들까지. 하지만 도시 전체에 내리쬐는 따사로운 햇살에 몸을 내맡기는 것만으로도 모나코에 들른 보람을 느낄 것이다. 눈 앞에 펼쳐지는 지중해의 파도와 그 위를 시원스레 가르는 새하얀 요트는 일상에 쫓기는 당신을 잠시나마 쉬게 해 줄 테니. 모나코(글ㆍ사진)=이상훈기자 flat@sed.co.kr 입력시간 : 2004-06-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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