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대만 사고 한국 판다

비중조정 작업 계속 진행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사흘째 이어졌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시기와 맞물려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대만 등 다른 아시아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란 우려도 나온다. 16일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562억원을 순매도, 3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사흘 동안 순매도 규모는 총 1,740억원.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한 점을 감안해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분 825억원을 제외하고, 또 최근 선가하락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 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ㆍ현대미포조선 물량을 빼면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25억원 정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라는 특수 상황 등을 감안하면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업종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키는 상황인 만큼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한국 주식을 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 그러나 대만 증시와 비교해보면 뚜렷하게 차이가 드러난다. 외국인은 이 달 들어 한국에서 총 95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대만 증시에서는 이달 들어서만도 벌써 1조8,0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지난달 말로 MSCI 이머징마켓 지수 내 대만 비중이 상향되면서 이를 염두에 둔 외국인들의 ‘바이 타이완(Buy Taiwan)’ 및 ‘한국 따돌리기’가 일단락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이상준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만증시의 경우 주문형 반도체업체 및 전자부품회사들이 많이 상장되어 있는데 델, HP 등 완성 PC업체들이 지난 1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 이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시 전문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과 대만은 아시아 지역으로,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는 반도체업종으로 동일하게 취급된다”면서 “아시아 지역에 대한 비중은 유지하더라도 대만 비중은 높이고 한국 비중은 낮추는 조정 작업이 진행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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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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