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의 매도 물량에 밀려 전일보다 4.08%(1,150원) 떨어진 2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90만주, 기관은 165만주를 팔아 치웠고 개인투자자들은 380만주를 사들였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감소로 낮추고 목표 주가는 3만9,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내렸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실적이 3ㆍ4분기를 정점으로 고점을 기록할 것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다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 하향까지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국내 증권사들은 2ㆍ4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 SK하이닉스가 4ㆍ4분기에는 수익성이 다소 감소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인 비수기, 정보기술(IT) 수요 감소 등의 요인으로 4ㆍ4분기에는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ㆍ4분기 실적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ㆍ4분기 이후 애플과 삼성전자 모바일 D램 공급 요인 등을 감안하면 PC용 D램 가격이 하락해도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 연착륙을 고려해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올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41.4%, 251.2% 증가한 3조9,300억원과 1조1,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