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9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대운하 공약 논란을 재점화시키며 정책 대결로의 방향전환을 시도했다.
정 후보는 이날 충남 태안의 만리포해수욕장 기름유출 피해지역을 둘러본 뒤 태안군청을 방문 “(이 후보의) 운하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대운하에서 (유조선이) 기름을 싣고 가다 넘어져서 쏟아지면 어떻게 되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충남 기름유출 사건을 빗대 대운하의 환경재앙 논란을 다시 부각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측 민병두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앞으로의 대선 전략에 대해 이 후보의 BBK의혹을 초점으로 한 네거티브 전략과 더불어 정책 대결을 통한 포지티브 전략의 투 트랙 전략을 동시에 구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대통합신당 선대위의 한 관계자도 “내일부터는 왜 정동영 후보를 뽑아야 하는 지에 대한 공약 선명성 경쟁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기름 유출 현장에서 방제작업을 도운 뒤 경기도 성남과 서울 광화문에서 각각 선거 유세 및 BBK의혹 관련 검찰 규탄대회를 여는 등 수도권 민심 결집에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