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루키 강성훈 폭풍샷… "내친 김에 우승까지"

파머스인슈어런스 첫날 8언더 단독선두…양용은 5위, 우즈 22위

4개의 파5홀에서 이글 1개 포함 4언더파, 드라이버 샷 323야드로 6위, 8언더파 64타, 그리고 단독 선두…. 언뜻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6ㆍ미국)의 것처럼 보이는 성적의 주인공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 강성훈(24ㆍ신한금융그룹)이다. 강성훈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 북코스(파72ㆍ6,87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첫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담아 순위표 맨 윗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돌풍을 예고했다. 특히 전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우즈의 복귀전’ 첫날 폭풍타를 휘둘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신인왕 리키 파울러가 알렉스 프루(이상 미국)가 1타 차 공동 2위(7언더파)에 자리했다. 북코스 10번홀에서 출발한 강성훈은 12번홀(파3) 버디로 포문을 연 뒤 14번홀(파5)에서는 그린 너머에서 친 7.5m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작렬시켰다. 지난해 샷 거리를 부쩍 늘린 강성훈이 데뷔전(소니오픈) 2개에 이어 두번째 대회 만에 3개째 기록한 이글. 17, 18번홀에서 버디를 보탠 그는 후반 막판인 6번과 8, 9번홀에서 1타씩을 줄이는 뒷심도 과시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미국 무대 진출을 꿈꿔오며 준비했던 강성훈은 현지 인터뷰에 나서 유창한 영어로 “아주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다”고 소감을 말하고 “4개 파5홀 모두 2온이 가능하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지키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대로 됐다”고 설명했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강성훈은 2라운드부터 맞을 남코스(파72ㆍ7,569야드)에서 정확도를 유지하느냐가 ‘대형 사고’의 관건이다. 2008년 US오픈 개최지였던 남코스는 까다롭기로 이름난 곳이다. 이 대회는 남ㆍ북 코스를 오가며 컷 통과자를 가린 뒤 남코스에서 3ㆍ4라운드를 치른다. 세계랭킹 3위로 밀려난 우즈는 남코스에서 가진 시즌 데뷔전 첫날 보기 없이 3언더파 69타(공동 22위)라는 준수한 스코어를 적어냈다. 329야드의 장타는 정확도가 35.7%에 그쳤지만 그린적중률 83.3%에 이른 아이언 샷의 뒷받침에 힘입어 3개의 버디를 골라냈다. “오늘 플레이가 정말 만족스럽다”고 총평한 그는 “파5홀에서 좀더 잘했어야 했는데 퍼트가 들어가주지 않아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 대회 6승을 거둔 우즈가 그 중 4승은 1라운드에서 5타 이상 뒤진 중위권으로 출발한 후 이뤄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첫 대회에 나선 양용은(39)도 북코스에서 5타를 줄여 ‘제주도 후배’ 강성훈과 나란히 상위권(공동 5위)에 포진했다. 필 미켈슨과 존 댈리(이상 미국)는 남코스에서 가장 좋은 성적인 5언더파를 기록했다. 우즈와 동반한 앤서니 김(26)은 4언더파 공동 15위에 올랐고 위창수(39)와 김비오(21ㆍ넥슨)는 북코스에서 1언더파 공동 54위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남코스에서 친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이븐파 공동 77위에 머물렀다.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