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을 하루 앞둔 12일 지역별로 전국 곳곳에서 운송거부가 확산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반면 총파업 와중에도 개별 사업장별로 화주와 협상에 타결하는 곳도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충남 당진지역 철강업체들은 화물연대 충남지부의 지난 11일 조기파업으로 여전히 물량을 전혀 출하시키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 업체들은 자체적인 수단을 마련해 운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화물연대가 비조합원 화물운송차의 진입을 막고 있어 이 또한 여의치 못한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경찰 병력 지원을 통해 물량을 반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화물연대 충남지부 회원 300여명과 민주노총 회원 200여명 등 500여명은 대산 삼성씨텍 정문 앞에 집결, 대산석유화학단지 진ㆍ출입로를 틀어막고 있다. 이에 따라 LG대산유화와 롯데대산유화 등 8개 업체의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
경찰은 이날 500여명을 동원해 대산단지를 오가는 비노조원 화물차의 이동을 지원하는 등 물류수송을 돕고 있다.
평택항에는 적치되고 있는 컨테이너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항운노조 부두 종사자들에 의해 하역된 컨테이너 화물들이 나흘째 반출되지 않고 적치장에 쌓여 이날 오전9시 현재 컨테이너터미널 적치장(적정 1만8,000TEU)의 장치율은 7,400TEU로 41%에 달했다.
의왕컨테이너기지는 현재 화물 운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파업 예고 시한을 하루 앞두고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가입 조합원 1,300여명의 서울경기지부는 이날 오전부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2기지 앞에서 간부 50여명이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는 선전전을 펼쳤다.
광양항의 경우 전남지부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중심으로 파업 여파가 가시화되고 있어 관계 당국과 업체 측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수해양항만청은 광양시와 협의해 부두 내에서만 운행이 가능한 야드트랙터(YT)의 운행 제한을 풀고 철도증편 등 대체운송 수단을 마련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그러나 비조합원들의 파업 참가율이 상당이 높을 것으로 보이고 하루 최대 용량이 900TEU에 불과한 철도 수송으로는 1일 평균 5,100TEU인 광양항 물동량을 소화하는 데 한계가 있어 업체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총파업을 앞두고 12일 화물주선업체 측과 3차 협상을 갖고 파업 타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한편 이런 가운데 화물연대 제주지부는 이날 일반화물 운송료 15% 인상안 등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