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때아닌 `엔씨소프트 괴담`에 떨고 있다.
국내 최대의 온라인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 `리니지2`의 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데 이어 MSN 메신저와의 제휴를 발표하면서 그 후폭풍이 가져올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니지2가 서비스를 시작한 9일 당초 예상과는 달리 리니지1의 동시접속자는 변하지 않은 반면 다른 3D RPG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3D 게임들은 이날 하루 10~30%가량 동시접속자가 줄었다. 같은 시간 리니지2에 접속을 시도한 이용자는 무려 12만명에 달해, 기존 3D 게임 이용자의 상당수가 리니지2에 일시적인 `쏠림현상`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현상은 회원 충성도가 높은 상용화 게임보다는 무료서비스 중인 오픈베타 게임들에서 특히 심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측은 “2D 게임으로 이용자층이 구별되는 리니지1의 동시접속자는 오히려 소폭 늘어나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리니지2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컸던 서비스 첫날 현상이어서 큰 의미는 부여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2가 위협요소라기보다는 다소 침체되는 듯 했던 RPG 시장에 활력소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해 이날 발표된 MSN 메신저 6.0 버전에 실릴 게임들을 제공하기로 했다. 가입자 650만명을 갖고 있는 MSN 메신저의 위력을 감안할 때 웹보드 게임 분야에서 고전해 왔던 엔씨소프트가 넷마블, 한게임(NHN) 등 기존 게임포털을 위협할 수 있는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들 게임포털은 메신저를 이용한 게임 커뮤니티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던 중에 엔씨소프트에 허를 찔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